<앵커 멘트>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최근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길을 가던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시장 부근을 걷고 있는 여성 세 명 뒤로 남성 두 명이 접근합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여성들 얼굴에 침을 뱉고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졸지에 폭행당한 여성 중 한 명은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빠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여성 : "맞을 때는 아무 생각 안 났는데 쇠 파이프 달린 게 있어요. 그걸 끌고 오면서 죽이겠다고 하는데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요."
피해 여성들은 마침 지나가는 순찰차를 보고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순찰차는 먼저 접수된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이OO (피해 여성) : "저는 너무 급해서 소리지르면서 울면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경찰은 그냥 다음 차가 온다고 저희는 다른 거 가야 된다고 하는데...(심정을) 말로 설명 못 하겠어요."
조금 뒤 다른 순찰차가 도착했지만 남성들은 이미 도망간 뒤 였습니다.
<인터뷰> 김기수(중앙파출소장) : "일행 중 한 명이 심하게 다쳤고 신고자는 그렇게 외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긴박하다고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닷새 만인 오늘 새벽 피의자 25살 김모 씨 등 2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들이 자신들을 밀치고 지나가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