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전 직장동료와 행인들을 상대로 칼부림을 한 김모(30)씨의 이웃 주민들은 '그런 일을 벌일 것 같지 않던 평범한 사람이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씨가 살던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에서 23일 만난 같은 층 이웃 김모(25)씨는 "지난주 씻으러 가던 김씨와 처음 마주쳤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인상이었고 만취해 행패를 부린 적도 없었다"며 "이런 일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옆방에 사는 남성도 "크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거나 기억에 남는 일을 한 적이 없어 평범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며 당황스러워했다.
고시원 주인은 "두세 달 전에 들어왔는데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다"며 답변을 꺼렸다.
인근 PC방 종업원 배모(25)씨도 "뉴스를 통해 칼부림 사건이 난 것은 봤는데 범인이 가까이에 살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4층짜리 고시원 건물의 월세 20만원짜리 약 7㎡ 크기의 지하방에 혼자 살았다.
경찰에 체포될 당시 김씨가 갖고 있던 것은 4천원이 충전된 교통카드와 현금 200원이 전부였다.
실직한 뒤 신용불량자까지 된 김씨는 생계를 위해 노트북 컴퓨터를 파는 등 궁핍한 생활을 했다.
부모는 지방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왕래가 잦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가 쓰던 공책에는 마지막으로 일했던 직장에서 대출영업을 할 당시 메모한 글들이 있었지만 특별히 범행을 암시하는 글은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