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즈, 162㎞ 던지고 ‘보크 완투패’

입력 2012.09.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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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트윈스의 오른팔 투수 레다메스 리즈(29·도미니카공화국)가 구속 162㎞짜리 공을 던지고도 어처구니없는 보크로 완투패를 당했다.

리즈는 5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8회까지 혼자 던지며 4안타와 4사구 다섯 개를 내주고 1실점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진도 9개를 빼앗는 등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데다 7회 말 삼성 대주자 강명구의 과감한 홈스틸 시도 때 당황하며 보크로 결승점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완투패는 올 시즌 8번째이자 리즈에게는 통산 두 번째다.

리즈는 특히 6회말 박석민에게 첫 공을 던질 때 삼성 구단 전력분석팀 스피드건에 시속 162㎞를 찍는 등 특유의 '광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위협했지만 실수 하나로 허무하게 패했다.

리즈가 지난해, 그리고 지난달 31일에도 한국프로야구 비공인 최고 구속인 161㎞짜리 공을 던진 적이 있지만 162㎞는 처음이다.

6회 이승엽을 상대로 투구했을 때 구장 전광판에는 무려 165km가 찍히기도 했지만 이는 오류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의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쳐 시즌 100안타를 달성, 한국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12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연속 시즌 세자릿수 안타 최다 기록은 은퇴한 양준혁(전 삼성)이 세운 16년(1993∼2008년)이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1세이브째(2승1패)를 올려 이날 한화전에서 구원에 실패한 두산 스캇 프록터(30세이브)를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한편 이날 삼성 선수들은 지난해 9월7일 타계한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1주기를 앞두고 '레전드(LEGEND) 장효조'라는 문구와 고인의 통산 타율 '0.331'이 적힌 패치를 유니폼에 달고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양팀 선수들은 추모 묵념을 했고, 고인의 아들인 장의태씨는 시구를 맡았다.

광주 구장에서는 SK가 KIA를 6-3으로 제압, 3연패에서 탈출하고 3위 자리도 지켰다.

윤희상이 7⅓이닝을 던지며 8안타 볼넷 2개로 3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KIA는 4위 두산이 한화에 져 3.5게임차는 유지했다.

한화는 대전 홈 경기에서 9회말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6-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삼성 1-0 LG)= 리즈를 공략하지 못하던 삼성은 강명구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 덕에 결국 승리를 챙겼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다 7회말 균형이 무너졌다.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친 선두타자 이지영 대신 1루 주자로 투입된 강명구는 정형식의 희생번트, 조동찬의 우익수 뜬 공 때 차례로 2, 3루를 차지했다.

이어 김상수 타석 때 0볼-1스트라이크에서 리드 폭을 넓히다가 갑자기 홈으로 달려들었다.

그러자 리즈가 당황한 머뭇거리다가 보크를 범해 결승점을 내줬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4사구 하나 없이 6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째(5패)를 올렸다.

◇광주(SK 6-3 KIA)= 초반은 SK 이호준의 원맨쇼였다. 이호준은 1회초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3회 1사 만루에서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짜리 적시타로 점수를 3-0까지 벌려놓았다.

더는 물러설 곳 없는 KIA의 반격도 매서웠다.

3회말 김선빈의 희생플라이와 안치홍의 좌전안타로 2점을 만회, 추격의 시동을 걸더니 4회말 2사 후 조영훈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SK가 8회초 1사 1,2루에서 임훈의 좌중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9회에는 최정과 김강민이 타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대전(한화 6-5 두산)= 4-1로 앞서던 한화는 7회에 선발 데니 바티스타 대신 박정진이 마운드에 오른 뒤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8회에는 세번째 투수 송창식이 윤석민에게 2점짜리 좌월 홈런을 얻어맞아 4-4로 동점을 허용했다.

9회초에는 김재호에게 좌전 적시타로 다시 한점을 내줘 역전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두산 마무리 프록터가 마운드에 오른 9회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연경흠의 2루타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2루타를 쳤다. 올 시즌 끝내기 안타는 19번째다.

바티스타는 6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고 무려 12개의 삼진을 뽑으며 4-1로 리드한 가운데 마운드를 넘겨줬지만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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