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WBC 핵심 투수, 장원삼·노경은”

입력 2013.01.23 (07:16)

수정 2013.01.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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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를 세계 중심으로 이끈 김인식(66) 전 대표팀 감독이 올해 3회 대회에서 한국의 핵심 선수로 좌우투수 장원삼(30·삼성)과 노경은(29·두산)을 꼽았다.

김 전 감독은 "대표 선수 구성을 볼 때 공격과 수비는 1~2회 대회 당시 전력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결국 투수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22일 전망했다.

2006년과 2009년 신출귀몰한 불펜 운용과 용병술로 한국을 WBC 4강, 준우승으로 이끈 김 전 감독은 이번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으로 3기 WBC 대표 선수 선발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대표로 염두에 둔 왼손 투수들이 이탈하면서 마운드를 구성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불펜 싸움에서 대표팀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13명으로 이뤄진 대표팀 투수 중 좌완은 장원준(경찰야구단), 장원삼·차우찬(삼성), 박희수(SK) 4명이다.

이중 가장 믿을만한 불펜 요원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8승1패6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1.32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긴 박희수뿐이다.

박희수 혼자만으로 일본과 미국 등 왼손 타자들이 즐비한 강팀에 맞서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김 위원장은 선발과 불펜을 오갈 좌완 요원으로 장원삼을 지목했다.

2011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결정전인 아시아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장원삼은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다승왕(17승)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잇달아 석권하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송곳' 제구력을 장점으로 지닌 장원삼은 체인지업을 장착해 기량을 끌어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이기도 한 장원삼은 국제대회 경험도 많아 이번 대회에서 선발과 계투로 뛸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김 위원장이 관심 있게 지켜본 오른손 불펜 투수는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작년 정규시즌에서 12승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남기고 두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03년 계약금 3억5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뒤 10년간 긴 겨울잠을 자다가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

노경은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던진다.

김 위원장은 "노경은이 제구 능력을 갖춘 투수는 아니나 볼 끝 움직임이 심한 볼을 던진다"면서 "컨트롤이 좋지 않다는 그의 약점이 도리어 처음 보는 상대팀에 통할 수 있다"며 노경은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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