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한 핵·대량살상무기 공개 반대

입력 2013.01.23 (19:48)

수정 2013.01.23 (19:48)

"비핵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한반도 평화에 필수"
특사단, 朴 친서 전달…한·중 정상 상호 초청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23일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시 총서기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특사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가 한반도 평화 안정에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김무성 특사단장이 전했다.

시 총서기의 이런 언급은 유엔 안보리가 새 대북 결의(2087호)를 채택하고, 북한이 이에 맞서 비핵화 포기를 공식 선언하고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시 총서기가 비핵화 포기까지 선언한 북한의 위험한 움직임에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도 이날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세를 격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단장은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시 총서기에게 북핵을 용인할 수 없고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대북 인도지원을 포함한 대화와 협력의 창을 열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시 총서기도 환영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특사단은 시 총서기에게 북한이 조속히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특사단은 시 총서기에게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했다.

친서에는 한중 우호를 더욱 다지고 한중 관계를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가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친서에는 박 당선인이 시 총서기에게 공식적으로 방한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 총서기도 특사단을 통해 박 당선인이 가까운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특사단은 이날 오전 천즈리(陳志立) 전인대 부위원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을 잇따라 만났다.

시 총서기 면담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특사단은 24일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