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윤석민, 1차전 네덜란드전 선발

입력 2013.03.01 (23:13)

수정 2013.03.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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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에이스 윤석민(27·KIA)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받았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1차전 선발투수로 우완 윤석민을 내보내겠다고 1일 예고했다.

네덜란드와의 경기는 이번 대회 1라운드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2승1패만 거두면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하지만 2패를 당하면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지는 만큼 무조건 첫 경기에서 이겨야 편안하게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호주, 타이완까지 잡고 3연승으로 2라운드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힌 류 감독은 첫 경기에 가장 믿을 만한 윤석민 카드를 꺼내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는 2라운드 첫 경기에 다시 '에이스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윤석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팀의 에이스다.

2011년 다승(17승)과 방어율(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에서 1위에 오르며 선동열 전 삼성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부문 4관왕을 달성,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물론이고 최고 140㎞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를 비롯한 각종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뿌려 해외에서도 눈독을 들인다.

국제대회에서의 성적도 '에이스'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주축 투수로 참가해 13경기 5승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했다.

제2회 WBC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 선발 등판해 미겔 카브레라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강타선을 6⅓이닝 동안 산발 7안타 2실점으로 봉쇄, 감격스런 결승 진출을 이끈 그의 호투를 기억하는 팬이 여전히 많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5경기에 출전해 2승1세이브를 거두는 등 대표팀의 빛나는 성과 가운데에는 늘 윤석민이 있었다.

류현진(LA), 김광현(SK) 등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선발 트로이카'를 구성하던 동료가 새 팀 적응과 부상 등으로 빠지면서 이번 대회 윤석민의 어깨에 걸린 기대가 더욱 커졌다.

윤석민 자신은 아직 정상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며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대표팀 동료는 다들 윤석민의 구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다만, 1라운드에 투구 수가 최대 65개로 제한된 만큼 윤석민 이후로 투입할 투수의 운용도 중요할 전망이다.

대표팀은 2일 네덜란드전에 송승준(롯데)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대기시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일 호주전 선발은 송승준이 유력하다.

한국과 맞붙는 네덜란드는 선발투수로 왼손 디호마르 마르크벌(32·로테르담) 카드를 내놓았다.

마르크벌은 2006년과 2009년 1~2회 WBC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만만치 않은 실력을 증명했다.

직구는 140㎞대 초·중반으로 빠르지 않으나 싱커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찔러넣는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한국에 앞서 1일 오후 1시30분 맞붙는 같은 B조의 타이완과 호주는 왕젠민(전 워싱턴)과 크리스 옥스프링(시드니)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왕젠민은 2006~2007년 뉴욕 양키스에서 2년 연속 19승을 올려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타이완 야구의 영웅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지난 24일 타이완프로야구 라미고 몽키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4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옥스프링은 2007~2008년 LG에서 활약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호주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한 한국 선수단에 따르면 최근 구위가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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