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사도스키 정보원’ 효과 톡톡!

입력 2013.03.03 (20:31)

수정 2013.03.03 (20:33)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한국에 압승을 거둔 네덜란드가 한국에서 3년간 용병으로 뛴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에게 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네덜란드의 헨즐리 묄런스 감독이 사도스키로부터 한국 선수들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받았다고 3일 보도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사도스키는 한국에 건너오기 직전인 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고, 올해에는 미국 애리조나의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몸을 만들고 있다.

사도스키는 미국인이지만, 공교롭게도 네덜란드의 묄런스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랫동안 타격 코치를 지내며 사도스키와 인연을 맺었다.

보도에 따르면 묄런스 감독이 먼저 한국 야구에 대해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도스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은퇴 후 국제 야구 행정가를 꿈꾸는 사도스키는 기꺼이 이에 응했다고 한다.

사도스키는 한국에 대해 단순히 간략한 정보를 준 정도가 아니다. 그가 묄런스 감독에게 넘긴 자료는 7쪽에 달한다.

예를 들어 사도스키는 한국의 주전 유격수 강정호에 대해 "메이저리그급의 수비력을 갖췄지만 평범한 플레이에서 엉뚱한 실수가 나온다"면서 "지속적으로 부담을 지운다면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강정호는 1회 네덜란드 첫 타자의 땅볼 때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각 선수에 대해 분석한 이런 식의 정보가 사도스키를 통해 고스란히 네덜란드에 넘어간 것이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이날 이용규의 타석에서 전진 시프트를 펼치는 등 경기 전의 설명과 달리 한국을 철저히 준비한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됐을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사도스키의 정보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사도스키는 "한국에서 내가 본 네덜란드 타자들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어도 기꺼이 줬을 것"이라며 "아무도 내게 물어보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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