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 단둥에 있는 북한 은행대표부가 중국 정부의 폐쇄 방침에 따라 최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북 제재정책의 일환인데 이 은행은 중국내 북한 무역상 등의 송금 통로 역할을 하던 곳이라 북한으로선 큰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단둥에서 박정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압록강변 단둥에 있는 주상 복합 건물입니다.
이 건물 16층에 입주한 북한 광선은행 대표부에 최근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 기관원들이 방문했습니다.
이후 사무실에선 짐을 꾸리느라 일대 소동이 벌어졌고 몇 시간 만에 대표부는 전면 폐쇄됐습니다.
<녹취> "단둥 북한 소식통 은행에 들어가려 했더니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서류를 정리하고 물건 빼고 또 아주 분위기가 험악해서..."
광선은행 대표부는 동북지역의 북한 무역상들이 벌어들인 외화를 모아, 중국의 거래 은행을 거쳐 평양으로 보내던 대표적인 송금루트였습니다.
단둥에 진출한 다른 두 곳의 북한 은행 대표부도 사실상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정부는 이에 앞서 안보리의 대북 금융제재 이행을 위해 중국 내 북한 은행들의 불법 영업을 금지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외화벌이 무대였던 단둥을 통한 외화송금 차단은 북한으로썬 치명적인 고강도 제재입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독자적인 대북제재압박에는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충실한 안보리 결의 이행만으로도 북한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