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홈런’ 이병규 “넘어갈 걸 알았다”

입력 2013.06.15 (21:54)

수정 2013.06.15 (22:15)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장 이병규(39·등번호 9번)가 날카롭게 방망이를 세우며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병규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네 차례 타석에 올라 유일한 안타를 만루포로 장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린 데 이은 연속 경기 홈런이었다.

14일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이병규는 1-2로 뒤지던 4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영민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점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병규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상대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맞아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홈런포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베테랑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법이다. 이병규는 세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앞에 놓인 '만루 밥상'을 기어이 소화했다.

LG는 5회말 이병규(등번호 7번)와 윤요섭의 연속 안타에 이은 손주인의 보내기 번트,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2사 후 박용택의 3루 땅볼 때 넥센 3루수 강정호가 공을 잡아 2루로 던졌지만 세이프가 선언됐고, 정의윤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더해져 2점을 뽑으면서도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후속 타자로 나선 이병규는 나이트의 126㎞짜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측 담을 가볍게 넘겨버렸다.

1997년 LG에서 프로 무대에 입문한 이래 개인 통산 5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이병규는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쳤다"면서도 "맞는 순간 넘어갈 거라는 걸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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