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 팽팽한 0점 명승부 가른 ‘오심’

입력 2013.06.16 (06:59)

수정 2013.06.16 (19:09)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2위를 지키는 넥센 히어로즈와 3위 LG 트윈스간 경기가 열린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한 차례의 오심이 그라운드를 달궜다.

이날 경기는 4회까지 양 팀 선발 투수 레다메스 리즈(LG)와 브랜든 나이트(넥센)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0점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5회 결정적 오심이 판도를 갈랐다.

LG는 5회말 이병규(등번호 7번)와 윤요섭이 나이트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쳤고, 여기에 손주인의 보내기 번트,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엮었다.

이어진 2사 후 박용택의 타구가 3루수 땅볼로 연결돼 LG는 아쉽지만 그대로 이닝을 마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슬로비디오로 보더라도 명백한 아웃임에도 이날 2루심을 맡은 박근영 심판이 1루 주자 오지환의 2루 세이프를 선언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과 넥센 선수들은 박근영 심판의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사이 3루 주자 이병규가 홈으로 돌아오며 이날 첫 실점을 하자 나이트는 급격히 흔들렸다.

나이트는 곧바로 LG 정의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이병규(등번호 9번)에게 우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나이트는 이어 문선재와 타자 일순하며 다시 타석에 선 이병규(7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윤요섭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넥센은 나이트에서 문성현으로 투수를 바꾼 후에도 손주인에게 적시타를 맞아 5회에만 모두 8점을 빼앗기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판정만 나왔다면 이후 반격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던 넥센은 0-9로 완패, 3위 LG에 1.5경기 차로 쫓기며 불안하게 2위를 지켰다.

한편, 박근영 심판은 2011년 6월 8일 오심을 저질러 한 차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한화전에서 박근영 심판은 주심을 맡았으나 보크를 놓쳐 한화의 동점 기회를 날렸다.

한화가 5-6으로 뒤진 9회초 2사 3루 공격 상황에서 3루 주자 정원석이 홈스틸을 시도하자, LG 마무리 투수 임찬규가 급하게 포수에게 공을 던졌고 박근영 주심이 아웃을 선언해 경기가 끝났다.

하지만 임찬규는 다급한 마음에 정상적인 투구동작을 취하지 않은 채 공을 던져 보크 판정을 받아야 했지만, 박근영 주심 등은 보크 선언을 하지 않았다.

당시 박근영 주심을 포함한 5명의 심판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9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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