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최강희 “못난 감독 만나 선수들 고생”

입력 2013.06.18 (23:47)

수정 2013.06.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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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아쉽다."

'소방수 역할'로 긴급 투입돼 태극전사를 이끌면서 한국 축구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한 최강희(54)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최강희호(號)는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8차전에서 0-1로 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1년 6개월의 항해를 마쳤다.

최 감독은 2011년 12월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으면서 임기를 2013년 6월까지라고 못박았다.

그는 당시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갔을 때 성과를 내기에는 내가 여러모로 부족하다"며 "본선에 가더라도 대표팀 감독직을 내가 사양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이란전이 최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휘두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대표팀의 경기력이 끝없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만큼은 화끈한 승리를 거두고 싶었지만 수비수의 한 차례 실수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0-1로 패한 최 감독의 표정에는 씁쓸함이 역력했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념식에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팬들이 끝까지 성원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못난 감독을 만나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드컵에 나가게 됐으니까 남은 기간 새롭게 팀을 정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로 이날 이란전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편안하게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며 "무엇보다 오늘 경기 결과가 아쉬워서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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