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감독, 한국 벤치에 ‘주먹 감자’ 조롱

입력 2013.06.19 (08:17)

수정 2013.06.19 (08:24)

경기 시작 전부터 험한 말을 주고받았던 한국과 이란의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결국 경기가 끝나고도 손을 맞잡지 못했다.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끝난 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다른 코치진들과 함께 한국 벤치 쪽으로 다가왔다.

대개 이런 경우 양팀 감독은 악수를 하며 서로 노고를 격려하기 마련이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달랐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코치진으로부터 약 5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한국 벤치를 향해 속칭 '주먹 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선수들이 한국 벤치에 있었다.

벤치에 있던 대표팀 관계자는 "그 장면을 보고 선수들이 발끈해 이란 코칭스태프 쪽으로 뛰쳐나가려는 것을 코칭스태프들이 만류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파견된 경기 감독관도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경기 보고서에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 정도의 수준을 가진 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다"며 이란 감독의 무례를 비판했다.

한국과 이란의 신경전은 최강희 감독이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를 마친 뒤 기자 회견에서 지난해 이란 원정 당시 푸대접을 받았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란에 반드시 아픔을 주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이란 케이로스 감독이 "최 감독은 이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이 더해졌고 18일 경기 전에는 케이로스 감독이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본선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으나 벤치 앞에서 추태로 끝내 한국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부 한국 관중도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에 물병을 투척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이란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들고 경기장 안에서 환호하자 일부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물병을 던져 '몰지각한 관중석 매너'라는 평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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