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심상민·한성규 ‘투혼으로 무패 견인’

입력 2013.06.26 (10:29)

수정 2013.07.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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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독종이에요."

이광종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미마르 야흐야 바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지휘하다 수비수 심상민(중앙대)에 대해 얘기하다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선수권대회부터 대표팀 왼쪽 풀백으로 활약한 심상민은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1차전에는 쿠바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따라가던 상황에서 후반 4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권창훈(수원)이 동점골을 넣는 발판을 놨다.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도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1분 골키퍼를 제치고서 김현(성남)에게 패스를 연결, 동점골을 도왔다.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2차전을 앞두고서는 장염을 앓았음에도 '투혼'을 펼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약한 배탈 증상에 열도 났지만, 불굴의 의지로 경기에 출전해 팀이 승점을 확보하는데 보탬이 됐다.

다행히 이날은 증상이 가라앉은 채 훈련에 나선 그는 "김현에게 패스할 때 골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오더라"며 전날의 기쁨을 되새겼다.

심상민의 이 절묘한 패스는 한성규(광운대)와의 패스플레이에서 비롯됐다.

한성규가 심상민으로부터 받은 공을 수비수의 다리를 피해 다시 심상민에게 깊숙이 찔러줬고, 이것이 김현에게 이어진 것이다. 김현이 골을 넣었을 때 누구보다 환한 표정으로 달려와 축하한 동료가 한성규였다.

1차전에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뛰었던 한성규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20분부터 나서 그라운드를 휘저었고, 동점골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한성규는 지난해 9월 오른쪽 무릎을 다치고서 3개월 넘게 재활에 집중, 제대로 뛰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광종 감독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했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센스와 빠른 움직임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그는 대표팀의 '해결사' 류승우(중앙대)와 자신을 '개그 콤비'로 표현하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맡고 있다.

한성규는 "상대 수비 1∼2명은 그냥 제칠 줄 알고 스피드가 좋은 네이마르처럼 되고 싶다"면서 "그 이전에 목표는 이번 대회 4강 진출"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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