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GK 이창근 “공중볼 실수 이제 그만”

입력 2013.06.27 (07:17)

수정 2013.07.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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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문에 경기가 힘들어졌던 것 같아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이창근(부산)은 나이지리아와의 2013 U-20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한국시간 27일 밤 11시·터키 이스탄불 알리 사미 옌 아레나)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지난 2경기 한국의 실점 장면에서 자신의 실수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마이켈 레예스에게 헤딩 선제골로 일격을 당했다.

당시 이창근이 공중볼을 처리하려고 뛰어나왔지만 손에 닿지 않아 레예스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는 주앙 마리우(스포르팅 리스본)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 앞으로 나오면서 알라제(아프릴라)에게 공간을 내줘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의 원인을 제공했다.

나이지리아전을 하루 앞두고 이스탄불에서 만난 이창근은 "제가 실점의 원인이 돼 지난 2경기가 경기가 힘들어졌다"면서 "이번에는 절대 쉽게 골을 내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 대회부터 기회를 많이 얻어왔는데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특히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커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 선수들의 크로스가 이렇게 빠르리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면서 "포르투갈전 때도 실수였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다시 보니 크로스가 빨랐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스로 깨우침을 얻은 만큼 이창근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는 '무실점' 경기를 펼쳐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마음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이번에는 의욕을 앞세우기보다는 성실히 꾸준히 팀에 녹아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리더로서 팀을 잘 컨트롤하고 무실점으로 이기는 경기를 이끌고 싶다"면서 "아무도 우리를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실수가 더 크게 드러났지만, 이창근은 지난 2경기에서 한국의 '무패 행진'에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이창근의 골킥은 류승우(중앙대)의 첫 번째 동점골의 발판이 되었다.

2-2로 맞서던 경기 종료 직전 포르투갈 공격의 핵심인 브루마(스포르팅 리스본)와 아찔한 일대일 상황에서 빛나는 선방으로 승점을 지킨 것도 이창근이었다.

실수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은 이창근이 활약을 살려 조별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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