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1년 만에 실각…이집트 혼돈 속으로

입력 2013.07.04 (19:08)

수정 2013.07.04 (20:01)

<앵커 멘트>

이집트 군부가 결국,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습니다.

군부와 반정부 시위대는 제2 시민혁명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군부 개입에 반대하는 저항도 만만치 않아 이집트의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에 밀려 물러난 순간, 반정부 시위대가 집결한 타흐리르 광장은 환호성과 축포로 뒤덮였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대통령을 몰아낸 것은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엘 시시(이집트 국방장관/영어더빙) : "군부는 애국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현재의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변화와 위험을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할 역할을 맡았습니다."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을 군 시설에 억류하고, 헌법재판소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임명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총선도 다시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군부 통치에 반대한다며, 거세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서구권 국가들은 군의 개입이 인권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군부가 민주적인 민간 정부에 지체 없이 권력을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이집트 국민이 시위를 통해 좌절감과 염려를 표현했지만, 군의 개입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아랍의 봄' 시위로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축출한 이집트.

민주 선거를 통해 뽑은 무르시 대통령도 물려나면서 제2의 과도정부 시대를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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