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아무도 안 입었다…교관은 2명 뿐”

입력 2013.07.19 (06:02)

수정 2013.07.19 (08:15)

<앵커 멘트>

고등학생 5명이 실종된 이번 사고는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지도 않았고 학생들을 보호할 교관들도 충분치 않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어서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캠프 둘째 날, 학생들은 대부분의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 훈련을 하러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순간 커다란 파도에 학생들이 휩쓸리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녹취> 참가 학생: "파도 한번 치니까 거의 대부분 애들이 쓸려나가서 빠졌어요."

하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수량이 부족해 IBS, 즉 고무보트 체험을 할 때만 입고 보트에서 내린 뒤에는 벗었다는 겁니다.

<녹취> 참가 학생 : "물놀이하는데 구명조끼는 왜 벗었어요?) 구명조끼가 여분이 없었고요. 얕은 물에서 놀려고 하다가..."

또 사고 당시 바닷가에는 학생 80명이 남아 있었는데, 이를 관리, 감독해야 교관은 2명밖에 없었다는 게 학생들의 말입니다.

<녹취> 참가 학생 : "(현장에 교관은 몇 명이었어요?) 물에 빠질 때요? (네.) 2명이요. (교관들은 IBS) 타러 가고 남아 있는 40명 관리하러고 몇 명 가고."

특히 사고 현장은 물살이 빠르고 바다 속 지형 변화가 심해 해양수련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입니다.

실제 10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규진(마을 주민) : "물이 나가면 수평으로 나가잖아요. 나가다가 느닷없이 딱 떨어졌어요. 그러니까 위험하죠. (물도 빠르고요?) 네."

해경은 사설 해병대 캠프 측이 안전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수사할 계획인 가운데, 학생 한 명은 친구들을 구하려다 함께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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