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국제대회 유치 ‘무리수’…왜?

입력 2013.07.23 (06:20)

수정 2013.07.23 (09:23)

<앵커 멘트>

최근 광주시가 세계수영대회를 유치하면서 공문서를 위조해 큰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자치단체들이 국제대회를 유치하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알고 보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세계수영대회 유치에 성공한 광주시,

대회 유치의 기쁨도 잠시, 공문서 위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차로 세계수영연맹에 제출된 정부 재정보증서가 위조됐다며 유치위 관계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인터뷰> 노태강(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대회 유치는 계속 수행하되, 다만 이 과정에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지난 2007년엔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발언 영상이 조작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부가 아시안게임 유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안상수 당시 인천시장이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지지 영상에서 평창이라는 단어만 빼내 짜깁기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인터뷰> 안상수(전 인천시장) : "인천 시민 위해서 사기 좀 치면 어때요. 대통령이 그걸 안 해주는 게 잘못이지."

비슷한 시기, 대구시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경제 효과를 13배나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희준(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 "서로 더 큰 이벤트 서로 더 큰 건물을 가져오려고 하는 거죠. 시, 도에 예산이 없어도 나중에 빚을 내서 해도 좋다."

단체장들의 치적 쌓기를 위해 일단 행사부터 유치하고 돈은 나중에 걱정하자는 무리수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