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상 첫 정규리그 3연패…KS 직행

입력 2013.10.02 (22:20)

수정 2013.10.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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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9-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75승2무50패를 기록한 삼성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롯데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NC 다이노스를 꺾고 2위에 오른 넥센 히어로즈(71승2무52패)가 남은 3경기에서 다 이겨도 삼성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이로써 삼성은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한국 프로야구사도 새로 썼다.

1982년 출범한 국내 프로야구에서 정규리그 2연패는 해태(1996∼1997), 삼성(2001∼2002, 2005∼2006, 2011∼2012), 현대(2003∼2004), SK(2007∼2008) 등이 여섯 차례 달성했다. 하지만 3연패는 삼성이 처음이다.

올해에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바로 나서는 삼성은 이제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도전한다.

삼성은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5년을 포함해 통산 여섯 차례나 한국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은 올 시즌 토종 투수의 활약, 주전과 후보 선수의 조화를 바탕으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1위 싸움에서 이겨냈다.

시즌 중 교체 카드를 쓰는 등 외국인 투수 덕을 크게 보지 못했지만 다승왕이 유력한 배영수가 14승(4패)을 거두고 윤성환(13승 8패)에 이어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13승10패 1세이브), 선발과 불펜을 오간 차우찬(10승7패 3홀드) 등 토종 투수 네 명이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8∼9월 조동찬, 채태인, 진갑용, 배영섭, 이승엽 등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는 주전 못지않은 백업 멤버들과 더욱 힘을 합쳐 오히려 8연승까지 달리며 결국 정규리그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선수와 코치로 삼성에서만 24년 동안 몸담고서 2010년 말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팀을 3년 연속 리그 최강으로 조련하며 명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날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운 삼성은 4회 1사 후 최형우의 내야안타와 채태인의 좌익수 쪽 2루타, 김태완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형식의 외야 희생플라이 때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가 포수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5회에는 2사 3루에서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고, 6회 1사 2루에서는 정형식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가 6회말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좌월 2점 홈런으로 반격하자 삼성은 7회초 석 점을 뽑아 다시 달아났다.

2사 1,2루에서 채태인의 2루타, 성의준의 내야안타, 이중도루 등으로 한 점씩 보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에는 2사 1,3루에서 박한이가 2타점짜리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장원삼이 5이닝 동안 2실점하고 내려간 뒤 안지만,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리드를 지키고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장원삼은 롯데전 4연승과 함께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넥센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한화 이글스에 패한 LG 트윈스를 끌어내리고 7월 12일 이후 82일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7⅓이닝 동안 5안타와 사4구 둘을 내주고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2승(10패)째를 올렸다.

넥센은 1회 서건창과 서동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이성열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올리고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8회말 수비 때는 볼넷을 고른 NC 김종호가 2루 도루를 할 때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의 위기에 놓였지만 강윤구와 손승락을 차례로 투입해 불을 껐다.

9회초 이성열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한 넥센은 9회말 1사 후 지석훈의 2루타에 이은 대타 박정준의 좌전 안타로 다시 한 점 차로 쫓겼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2010년에 이어 이미 세이브 부문 1위가 확정된 손승락은 시즌 45세이브(3승2패)째를 거뒀다.

NC의 에릭 해커는 9회까지 2실점(1자책점)만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완투패를 당했다.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 보이던 LG는 잠실 홈 경기에서 초반 난타전 끝에 한화에 8-11로 져 결국 3위로 미끄러졌다.

LG는 13안타를 치며 8점을 뽑았지만 8명의 투수를 기용하면서도 18안타를 얻어맞고 3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김경언이 4타점, 김태균과 장운호가 3타점씩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2-6으로 뒤진 3회에 석 점짜리 아치를 그리며 재역전의 발판을 놓은 김태균은 시즌 10호 홈런으로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13번째)을 달성했다.

광주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15안타로 홈 팀 KIA 마운드를 두들겨 9-0의 영봉승을 거뒀다.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을 기록한 SK 선발 크리스 세든은 시즌 14승(6패)째를 챙겨 삼성 배영수(14승4패)와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세든에 이어 진해수, 전유수, 여건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SK의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전날까지 시즌 99안타를 기록 중이던 SK 박정권은 8회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트려 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역대 51번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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