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승리 요인”…“5차전 대반전”

입력 2013.10.28 (22:14)

수정 2013.10.28 (22:42)

12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진욱(53)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승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2-1로 물리쳐 3승(1패)째를 거둔 뒤 "부상 탓에 야수가 부족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은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패배로 3년 연속 정규리그·KS 통합 우승을 놓칠 위기에 놓인 삼성의 류중일(50) 감독은 "차우찬이 최고로 잘해줬는데 타선이 불발했다"며 "내일 총력전을 펼쳐 대구까지 승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 김진욱 두산 감독 = 오재원이 다치는 등 야수가 부족해서 시합 들어가기 전에 걱정 많이 했는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집중력이 정말 좋았다. 잘 치고 잘 던졌다기보다 선수들 마음이 하나가 된 게 승리의 원동력이다.

어제 지고 나서 팬들이 다 같이 힘을 모은 것 같다.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혼연일체, 최강 두산'으로 했는데 마지막까지 팬들과 한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겠다.

이전에 이재우가 안 좋은 모습도 있었기에 초반에 무너질 거라는 예상도 했었다. 하지만 모두들 이재우가 불리하다고 예상해서인지 책임감이 강해져 더욱 호투한 것 같다. 직구 던질 때 '악' 소리를 내더라. 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허경민이 시합에 못 나갔다. 그런데 어제 병살 수비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이 덕에 벤치에서든 그라운드에서든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선발 출전한 양의지도 예전과는 달랐다. 그동안 최재훈이 정말 잘해줘서 양의지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허리도 많이 좋아졌다.

9회 2사 1, 3루에서 윤명준을 투입한 것은 구위가 가장 좋아서다. 앞서 만루에서 올리지 않은 것은 윤명준이 압박을 받을 것 같아서였다. 마지막 타자 진갑용이 공을 맞히는 능력이 좋으니까 윤명준이 힘으로 밀어붙이길 바랐다.

7차전 가고싶은 마음 없다. 삼성이 총력전할 텐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유희관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 류중일 삼성 감독 = 오늘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차우찬 넣었다. 차우찬 올 시즌 최고로 잘 던졌는데 아쉽다.

오늘도 역시 타선이 불발했다. 9회 마지막 찬스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쉽다. 오늘 여러 모로 아쉽다.

내일 선발 투수는 윤성환이다. 내일 지면 끝나니까 총력전 펼쳐서 반드시 대구까지 승부를 끌고 가겠다.

시즌 내내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승엽으로 중심 타선을 맡아서 잘해왔는데 내일은 다른 카드를 빼들고 하고 싶다. 톱타자 배영섭을 포함, 다른 카드를 쓸 것이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달라.

배영수가 길게 던져야 했는데 공을 외곽으로 너무 뺀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자들이 나쁜 볼에 손이 많이 갔다. 3회 만루에서 박석민 때도 나쁜 볼에 방망이가 나가 삼진당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이재우를 오히려 도와준 꼴이다.

지난 2년 통합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후 3주간 준비 잘했다. 청백전할 때도 투타 모두 다 좋았다. 훈련이나 전력 분석 다 잘했는데 타자들이 자신이 넘쳐서 그런지 스윙이 커졌다.

내일 대반전 이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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