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삼성 구원’

입력 2013.10.31 (22:15)

수정 2013.10.3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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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채태인(31)이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벼랑 끝에 몰려있던 팀을 구원했다.

채태인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2안타에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채태인의 홈런 덕분에 삼성은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맞춰 7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채태인의 홈런은 팀이 솔로홈런 2개를 내준 채 1-2로 뒤져가던 상황에서 나온 값진 '한 방'이었다.

삼성은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가 1회초 상대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홈런을 맞았다.

삼성은 밴덴헐크가 오른팔 이두박근 근육통을 호소하며 내려간 뒤 세 번째로 등판한 차우찬마저 1-1로 비기던 5회 선두 타자 최준석에게 홈런을 맞아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채태인은 단 한 방의 홈런으로 전세를 완전히 뒤바꿨다.

6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은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시속 130㎞짜리 초구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넘겨버렸다.

29일 열린 5차전에 이어 터진 연속 경기 홈런으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세 번째 아치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채태인은 "이전 타석에서 니퍼트의 체인지업에 당해 다음번에는 체인지업에 무조건 크게 휘두르자고 마음 먹었다"며 홈런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초반에 잘 안되서 의기소침했었다"고 돌아보더니 "타구가 담을 넘어갔을 때는 온 세상을 다가진 것 같았다"고 웃었다.

채태인은 지난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이번만큼은 팀에 도움이 되고자 다짐했었다.

올 시즌에는 타격 감이 살아나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으나 '장외 타격왕'으로 맹활약했고, 9월 한 달 동안에는 타율 0.524(21타수 11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채태인은 "올해는 야구가 잘됐다"며 "시즌 초에는 백업이었는데 시합만 뛸 수 있다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일 7차전에서는 내가 치든 못 치든 팀이 이기면 좋겠다"고 우승을 기대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팀이 프로야구 사상 첫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최고의 수훈갑으로 채태인을 꼽고 있다.

6차전 역전승의 주인공 채태인이 페넌트레이스에서의 맹활약을 7차전에서도 이어가 삼성의 역전 우승을 이끌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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