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안타 사4구 8개에 허망한 잔루 14개

입력 2013.10.31 (22:27)

수정 2013.10.31 (22:42)

점수를 뽑아야 할 찬스를 놓치면 분명히 당하는 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법칙인 듯하다.

두산 베어스가 3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잔루를 14개나 쏟아내고 2-6으로 역전패했다.

두산은 이날 안타 9개를 치고 볼넷 6개, 몸에 맞은 볼 2개를 합쳐 사4구 8개를 얻어냈으나 단 2득점에 그쳤다.

1회 정수빈의 선두 타자 홈런, 5회 최준석의 장외홈런으로 2점을 뽑았으니 적시타로 얻은 점수는 1점도 없었다.

팔 이두박근 통증으로 1회만 던지고 조기 강판한 릭 밴덴헐크, 몸이 덜 풀린 채 마운드에 올라온 배영수, 차우찬을 공략하지 못해 초반 도망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1회 2사 1,2루와 몸 맞은 공 2개에 편승해 만든 2회 2사 만루 기회를 모두 놓쳤다.

손시헌과 김현수가 각각 유격수 땅볼,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찬스를 그르쳤다.

3회에도 1사 만루에서 최재훈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3회까지 잔루 7개가 쌓였다.

마운드 총력전으로 맞선 삼성 계투진의 돌려막기에 두산 방망이가 움츠러든 셈이다.

최준석의 홈런으로 2-1로 다리 리드한 5회에도 1사 2루에서 두 타자가 범타로 돌아서는 등 승리를 위해 1점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두산은 침묵했다.

2점 이상만 앞섰다면 7차전 선발 유희관을 필두로 역시 불펜 총력전으로 나설 예정이었기에 두산으로서는 초반 타선 침체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4번 최준석이 4타수 3안타, 5번 오재일이 3타수 2안타를 치고 제 몫을 한 데 반해 상·하위 타선이 막힌 바람에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삼성이 막강 불펜을 앞세워 7차전에서도 총력 태세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12년 만의 우승을 향해 젖 먹던 힘까지 내야 하는 두산은 중심 타선을 에워싼 상·하위 타순에서 해결사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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