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공중보다는 발밑 플레이에 집중”

입력 2013.11.12 (13:31)

수정 2013.11.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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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는 김신욱(25·울산 현대)이 '헤딩에만 능한 반쪽짜리 공격수'라는 편견을 깨뜨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김신욱은 12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대표팀 공격수들의 부진 탈출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3개월여 만에 축구 대표팀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초반부터 K리그에서 맹폭을 이어가던 그는 7월 동아시안컵 대회에 나설 '1기 홍명보호'에 뽑혔지만 한 번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3경기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되는 데 그쳤다.

8월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는 아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당시 "김신욱이 들어가면 선수들이 너무 띄우는 패스만을 한다"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김신욱은 "대표팀에서 제외된 동안 공중보다는 발밑 플레이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탈락 뒤 한동안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하던 김신욱은 K리그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소속팀의 선두 질주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이중 3골을 머리가 아닌 발로 넣었다.

김신욱은 "내가 들어가면 공중볼 패턴이 이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월드컵 최종예선 때에는 승부가 중요한 경기여서 그렇게 흘러간 것 같지만 이번에는 평가전인 만큼 동료와 잘 맞춰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신욱과 호흡을 맞출 2선·측면 공격수들도 나름대로 김신욱의 활용 방안에 관해 깊이 고민한 눈치였다.

기성용(선덜랜드)은 "사람들이 김신욱은 헤딩만 잘한다고들 하는데 볼 키핑력이 대단히 좋은 선수"라면서 그가 홍명보호의 원톱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근호(상주 상무)는 "김신욱은 헤딩뿐만 아니라 2선에 리턴 패스를 잘하고 볼 키핑력도 좋은 선수"라면서 "장신이라는 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높은 패스와 그의 발밑을 살릴 수 있는 패스 플레이를 적절히 조합하는 게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비운 동안 원톱 공격수가 약하다는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원톱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야 하는 2선 공격진도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신욱은 "골 보다는 빠른 역습과 압박 등 기존 대표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게 우선"이라면서 "좋은 공격 조합을 만들기 위해 내가 먼저 그라운드에서 움직이겠다"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다짐했다.

그러나 편견을 부수고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우뚝 서려면 골을 넣는게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점은 공격수인 그가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다.

김신욱이 골로 국제무대에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깊어지는 홍 감독의 걱정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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