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31)이 공식적으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선수가 됐다.
한신 타이거스는 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오승환 입단식을 열었다.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과 오승환이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서로의 사인이 담긴 계약서를 주고받았다.
이 순간, 한신은 "오승환이 공식적으로 한신 선수가 됐다"고 발표했다.
나카무라 단장은 "한신이 한국 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최고 마무리 투수를 영입해 기쁘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한신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내년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뛰는 게 설레고 힘이 난다"고 화답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일본 취재진 10여명을 비롯해 100여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전 소속팀 삼성에서도 송삼봉 단장 등 구단 관계자가 입단식장을 찾았다.
나카무라 단장은 11월22일 방한해 삼성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송삼봉 삼성 단장과 오승환을 만나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했지만 공식 계약과 입단식은 12월로 미뤘다.
오승환은 계약기간 2년동안 최대 9억엔(약 93억원)을 받는다.
한신은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매년 플러스 옵션 5천만엔을 책정했다.
오승환이 해외 진출에는 소속팀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8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 한신은 삼성에 5천만엔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오승환은 한신에서 22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22번은 2012년까지 한신 마무리로 뛰었던 후지카와 규지(33·시카고 컵스)가 달았던 번호다.
후지카와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년 동안 한신에서 뛰며 통산 220세이브를 거뒀다.
두 차례 센트럴리그 구원왕(2007년, 2011년)에 올랐고, 2007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인 46세이브를 거뒀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 입단해 9년 동안 444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인 277세이브(28승13패11홀드) 방어율 1.69를 기록했다.
후지카와의 미국 프로야구 진출로 마무리 부재에 시달렸던 한신은 오승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고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다.
오승환은 12일 일본 오사카에서 또 한 번의 입단식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