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마지막 자국 대회서 ‘희비’

입력 2014.01.05 (16:37)

수정 2014.01.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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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양대 스타로 꼽히는 김연아(24)와 아사다 마오(24·일본)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자국 리허설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연아는 기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2연패 전망을 밝힌 반면, 아사다는 자국 팬들의 기대와 달리 마지막 무대에서 부진해 불안감을 안겼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종합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27.86점을 기록해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에 불과 0.70점 모자란 빼어난 기록이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 작성한 80.60점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최고 기록(78.50점)까지 넘어선 것이다.

비록 채점이 후한 경향이 있는 자국 대회에서 나온 것이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공인을 받지는 못하지만, 결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연기를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른발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뒤늦게 실전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얻은 자신감은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반대로 아사다는 지난해 12월 열린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99.50점으로 3위에 그쳤다.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하면서 소치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는가 싶었지만, 자국 리허설 무대이던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주춤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주무기'로 삼는 점프의 완성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 차례 모두 안정적으로 뛰어올랐다.

반대로 아사다는 고질적인 문제인 트리플 악셀 점프의 정확도를 여전히 끌어올리지 못한 모습이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주니어 시절부터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여자 피겨의 인기를 세계적으로 이끌어 온 선수들이다.

주니어 시절과 시니어 데뷔 초에는 아사다가 조금 앞서는 듯했으나 김연아가 안정적인 점프를 바탕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이런 두 선수의 관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듯했다.

당시 아사다가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일생일대의 연기를 선보였지만, 뒤이어 나선 김연아가 이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점(228.56점)을 작성해 아사다를 2위로 밀어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흐름도 비슷하게 진행되는 듯하다.

아사다가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거침없이 금메달 행진을 벌였지만, 직후 김연아가 시즌 첫 대회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화려하게 돌아오자 아사다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오랜 시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김연아와 아사다는 다음 달 러시아 소치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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