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앞서 마지막 실전을 치른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국내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대회 전반적으로는 만족한다"면서 "크로아티아 대회 때보다 자신감이 붙었고 내용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7.26점을 획득, 전체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인 80.60점을 얻은 그는 합계 227.86점으로 이변 없는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첫 대회(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때보다 레벨이 잘 나와서 소치로 가는 좋은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짧았지만 연습한 만큼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더블 악셀 점프에 다소 실수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처음에 흔들려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지 못했는데 마지막에도 조심하다 보니 다시 실수가 나왔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큰 실수 없어서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올 시즌 첫 대회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을 획득해 우승한 김연아는 국내 대회에서도 최정상의 자리를 확인한 채 기분 좋게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김연아는 "부상 때문에 올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대회 출전을 통해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보완할 점을 발견한 만큼 올림픽까지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체력은 크로아티아 대회 때보다 확실히 올라왔다"면서 "올림픽까지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점프 성공률을 높이고 점프 외적인 부분도 보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더블 악셀에서 크로아티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실수가 있어 더 신경 써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별한 것 없이 하던 대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선수 생활 내내 맞붙어 온 일본의 '동갑내기 스타' 아사다 마오와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이왕 대회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다"면서 "저는 올림픽 금메달을 이미 땄으니 그 선수(아사다)보다 부담감을 덜 느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은 김연아가 국내 팬 앞에서 선수로서 펼치는 마지막 연기이기도 했다.
아쉬워하는 팬들이 관중석을 꽉 메웠고, 김연아도 경기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며 환호에 보답했다.
김연아는 "올림픽 가기 전에 국내에서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경기를 펼쳐 기쁘고, 팬들 앞에서 좋은 연기를 해 만족스럽다"고 감회를 밝혔다.
자신과 함께 올림픽에 나설 박소연(신목고), 김해진(과천고)과 이날 나란히 시상대에 선 그는 "후배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출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재미있게 보내다 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