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자신감 김연아, ‘체력 보완’만 남았다

입력 2014.01.05 (17:21)

수정 2014.01.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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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리허설 무대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역시 자신감이다.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에서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합계 227.86점에 이른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에 불과 0.70점 모자란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무려 80.60점을 받아 밴쿠버 당시 세운 최고 기록(78.50점)을 뛰어넘기까지 했다.

판정이 다소 후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국내 대회의 기록인 만큼 점수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

하지만 직접 '은퇴 무대'라고 공언한 올림픽 무대를 한 달여 앞두고 남은 기간에 기분 좋게 기량을 다듬을 계기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점수를 논외로 치고 실제 경기 내용을 들여다봐도 곳곳에 자신감을 느끼기 충분한 '소치행 청신호'가 보인다.

김연아는 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번의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 '클린 연기'를 했다.

시즌 첫 무대이던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악셀 점프에 실수가 나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깨끗하게 착지했다.

가장 높은 기본점수(10.10점)가 걸려 주특기로 불리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무려 2.01점의 수행점수(GOE)를 받기도 했다.

5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는 프로그램의 첫머리에 배치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켜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스텝과 스핀 등도 향상된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마지막 과제이던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1을 받았다.

실제로도 연기 후반부에서는 스핀의 속도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갑작스러운 오른발 부상 탓에 시즌 준비를 잠시 멈출 수밖에 없던 터라 단기간에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공언한 대로 스텝과 스핀 등을 무난히 소화하면서 부상 여파에 대한 우려까지 털어낸 셈이 됐다.

물론,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실수를 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마지막 루프 점프를 뛰지 못했고,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는 1회전으로 처리했다.

김연아의 말대로 점프 실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지만, 모두 연기 후반부의 점프에서 나온 실수라는 점에서 아직은 체력적으로 보완할 여지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른 요소들을 무난히 처리한 데서 보이듯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남은 한 달여 동안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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