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층 탄탄’ SK, 주전 부상 속 타선 굳건

입력 2014.04.30 (11:23)

수정 2014.04.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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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두터운 야수진의 힘을 앞세워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SK는 최근 정상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타선의 핵이 돼야 할 외국인 4번 타자 루크 스캇은 이달 22일 문학 NC전에서 주루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왼쪽 손목을 다쳐 일주일 넘게 개점휴업 중이다.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안방마님 노릇을 해 온 포수 조인성도 24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3주가량 결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비의 중심축이자 주장인 유격수 박진만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복귀까지 갈 길이 멀다.

실제로 주전들이 연달아 다친 탓에 지난주 SK는 NC와 롯데에 연달아 위닝시리즈(3연전서 2승 1패 이상)를 빼앗기는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29일 KIA와의 광주 3연전 첫 경기에서 안타 15개를 몰아치며 18득점하는 대승을 거두면서 타선만큼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날 SK의 대승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주전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이들이 맹활약했다는 점이다.

지명타자로 나선 이재원은 4타수 2안타와 2타점을 기록해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았다.

그동안 대타 요원으로 주로 활용되던 이재원은 스캇의 부상 이후 주전으로 도약, 타율 0.476과 2홈런, 15타점을 올리며 연방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둘러대고 있다.

앞으로 스캇이 돌아오면 원래 포지션이 포수인 이재원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해야 할 정도로 타격에 물이 오른 모습이다.

조인성의 부상 이후 안방을 홀로 지켜야 하는 포수 정상호도 이날 개인 최다 기록인 7타점을 올려 대승의 선봉장 노릇을 했다.

오랫동안 SK의 두 번째 포수에 머물러 온 정상호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최근 주전 포수이자 해결사로 SK를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 도중 오른손 통증을 호소한 나주환 대신 2루 수비에 나선 신현철도 생애 첫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인상적으로 활약했다.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외야수 한동민도 타선의 활력소 노릇을 하고 있다.

27일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29일 경기에서는 2회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3루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1안타 1타점을 올린 김성현은 이미 장기화되고 있는 박진만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주고 있는 '복덩이'다.

김성현 자신은 "박진만 선배가 돌아올 때까지 내 몫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겸손해하고 있으나, 안정감 있는 수비에 타율 0.297로 만만찮은 공격력까지 갖춰 주전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위기 속에서 두꺼운 선수층의 힘이 잘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투수진에도 불어닥친 부상 악령도 선수층의 힘으로 떨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가 팔뚝 근육 염증으로 기약 없이 휴식 중이고, 윤희상도 급소에 타구를 맞아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둘이나 이탈한 선발진의 공백을 여건욱, 백인식 등의 후보 요원들이 잘 메워준다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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