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홈런 합창’ 앞세워 SK에 6-3 설욕

입력 2014.04.30 (22:26)

수정 2014.04.3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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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3점차 대패를 당했던 KIA 타이거즈가 브렛 필과 신종길의 방망이를 앞세워 SK 와이번스에 설욕했다.

KIA는 3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1점씩을 뽑아 6-3으로 승리했다.

필은 솔로홈런 한 방과 2루타 2개 등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신종길은 솔로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쳤다.

2002년 프로 입단한 신종길이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친 것은 처음이다.

KIA 선발 송은범은 5⅓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3패)째를 올렸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3회말 터진 민병헌의 선제 3점홈런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를 7-1로 제압했다.

민병헌은 0-0인 3회말 1사 1,2루에서 넥센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39㎞짜리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전날 패배를 되갚은 두산은 13승11패를 기록,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산 선발로 나선 홍상삼은 3-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 교체돼 4시즌 만에 선발승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선두를 질주 중인 넥센은 이날 패배로 원정 6연승과 잠실구장 6연승 기록이 중단됐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LG 트윈스가 9회초 대타로 나선 '큰' 이병규의 결승타에 힘입어 NC를 5-4로 물리쳤다.

LG의 외국인 거포 조쉬 벨은 5회초 2점홈런으로 시즌 8호를 기록,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최하위 LG는 7승16패1무를 기록(승률 0.304), 승률 3할대에 복귀하며 8위 한화 이글스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대전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의 막판 추격을 6-4로 따돌렸다.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은 5이닝 동안 5안타로 2실점하고 시즌 5승째를 기록, 다승 부문에서 박정배(SK)와 공동 선두가 됐다.

12승10패를 기록한 롯데는 이날 경기 없이 쉰 삼성(11승10패)을 따돌리고 단독 4위가 됐다.

한편 이날 광주구장에서는 6회말이 끝난 뒤 취한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에게 행패를 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 마산(LG 5-4 NC)

NC가 실책 3개로 자멸한 경기였다.

NC는 4회말 나성범이 유격수 실책, 이호준은 좌전안타를 쳐 무사 1,2루에서 에릭 테임즈가 우전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한 게 아쉬웠다.

LG는 5회초 반격에서 최경철이 내야안타, 오지환은 보내기번트에 성공한 뒤 박용택의 유격수 땅볼로 1-1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NC 내야진은 실책 2개를 저질렀다.

상대 범실에 편승해 동점을 만든 LG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조쉬 벨이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3-1로 역전했다.

벨은 7회에도 좌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NC는 8회말 이종욱이 우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이호준의 적시타와 테임즈의 2루타 등으로 순식간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꼴찌 팀 LG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 최고참 이병규(9번)가 해결사로 나섰다.

LG는 9회초 오지환이 좌전안타에 이어 NC 좌익수 권희동의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1사 후 대타로 나선 '큰' 이병규는 NC 최고참 투수 손민한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날려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 잠실(두산 7-1 넥센)

두산은 민병헌의 한 방으로 기선을 잡았다.

0-0인 3회말 1사 후 허경민이 중전안타, 정수빈은 볼넷을 고른 뒤 민병헌이 넥센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앞섰다.

넥센은 1회 무사 3루, 2회 2사 1,2루, 4회 무사 1,2루의 기회를 모두 놓치고 끌려가다 5회초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6회말 호르헤 칸투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7회에는 상대 실책 속에 오재원 중월 3루타와 김현수의 우전안타 등으로 3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 불펜의 핵인 윤명준은 2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시즌 3승째를 올렸다.

◇광주(KIA 6-3 SK)

1회초 SK가 이재원의 희생타로 먼저 점수를 뽑았으나 KIA는 공수 교대 뒤 필이 좌월 1점홈런을 외야 좌측 스탠드에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2회에는 신종길이 중월 1점홈런을 날려 2-1 뒤집은 KIA는 3회초 SK가 박정권의 적시타로 2-2를 만들자 3회말 이대형이 중월 3루타를 친 뒤 김원섭의 외야 뜬공으로 홈을 밟아 다시 3-2로 앞섰다.

KIA가 4회와 5회에도 1점씩을 보탠 가운데 SK는 2-5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조동화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2점 차로 쫓긴 KIA는 6회말 신종길이 다시 좌월 1점홈런을 날려 6-3으로 앞서며 비로소 승기를 잡았다.

선발 송은범에 이어 심동섭은 1⅓이닝 2안타 1실점, 김태영은 1⅓을 1안타 무실점,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는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모처럼 불펜진이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대전(롯데 6-4 한화)

롯데는 2회 박종윤이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먼저 점수를 뽑았다.

3회에는 볼넷과 실책으로 얻은 1사 1,2루에서 전준우와 손아섭이 연속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보탰다.

루이스 히메네스도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이어간 롯데는 박종윤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섰다.

한화는 3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김태균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펠릭스 피에의 희생 뜬공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롯데는 5회초 문규현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보탰다.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5회말 김태균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8회에는 2사 후 정근우의 2루타 등 연속 4안타를 날려 2점을 추가, 4-5로 추격했다.

그러나 롯데는 9회초 최준석이 볼넷을 고른 후 대주자 김민하가 손아섭의 2루타로 홈을 밟아 6-4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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