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 허리 부상 털고 3점포 작렬

입력 2014.04.30 (22:27)

수정 2014.04.30 (22:5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톱타자 민병헌(27)이 허리 부상을 털고 4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한 4월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민병헌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3회말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3점포를 작렬했다.

올 시즌 개인 3번째 홈런이다.

민병헌은 25일 마산 NC전까지 19경기를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26일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3경기 연속 대타 혹은 대수비로만 출전했으나 이날 4경기만의 선발 출전에서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그간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민병헌은 3회 1사 1, 2루 상황에서는 넥센 선발 하영민의 5구째 시속 139㎞짜리 높은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민병헌은 "볼카운트 1-3까지는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주자가 있어 상대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직구를 노렸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5회 1사 주자 없을 때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민병헌은 4-1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는 두번째 투수 마정길을 상대로 평범한 3루 땅볼을 때려냈으나 3루수 김민성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허경민은 홈을 밟았다.

민병헌은 다음 타자 오재원이 바뀐 투수 오재영에게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얻어낸 사이 홈에 들어와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이날 7-1로 승리했다.

2006년부터 두산에서 뛰기 시작한 민병헌은 2년차이던 2007년 임재철이 입대한 틈을 타 주전 외야수 자리를 선점, 119경기에서 타율 0.244, 31타점, 53득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경쟁에서 뒤처져 다시 백업으로 밀려났고, 2010∼2012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가 돼서야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 타율 0.319, 출루율 0.387, 65타점, 71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두산이 이종욱을 NC 다이노스에 내주면서 올 시즌 주전 톱타자로 탈바꿈한 민병헌은 현재까지 24경기에서 타율 0.346, 출루율 0.413, 16득점, 18타점, 4도루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민병헌은 "1번 타자이기는 하지만 우리 팀에는 내 앞에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득점권에서 타석에 서다 보니 더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홈런보다는 타점과 출루율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수치에 신경 쓰기보다는 매 경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4월 MVP는 민병헌과 유희관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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