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지] ‘절망을 희망으로…’ 다시 뛰는 태극전사들

입력 2014.06.24 (09:12)

수정 2014.06.24 (15:49)

실낱같은 희망을 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홍명보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벨기에전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훈련은 전날 열린 2차전 경기에서 쌓인 피로를 푸는 회복 훈련에 맞춰 진행됐다.

이근호, 김신욱, 지동원, 박주호 등 교체출전을 했거나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은 패스와 슈팅, 미니 게임 등 평소와 비슷한 훈련을 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목소리는 평소보다 크고 잦았고, 웃음소리도 자주 들렸다. 홍명보 감독도 이구아수 훈련장에서는 처음으로 직접 선수들과 패싱 게임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벨기에와의 3차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패배 분위기에 휩싸인 선수단 분위기는 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과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김영권, 정성룡 등 알제리전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은 이케다 세이고 체력 코치와 함께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전날 알제리전 패배 때문인지 주전 선수들의 표정은 확실히 어두웠다. 훈련전 코치진의 특별 당부가 있었는지 일부러 분위기를 밝게 가져가려 애쓰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박주영,손흥민,구자철,이청용 선수가 회복 훈련 뒤 공을 주고 받으며 잡담하는 동안에도 스텝들 쪽에 앉은 기성용과 홍정호 선수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등 전날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이 "입으로는 웃고 있지만 눈은 웃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올 정도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5시 벨기에와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이 벨기에를 2점 차 이상으로 이기고 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러시아-알제리 경기에서 러시아가 알제리를 1골 차로 이길 경우, 한국이 조2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는 상태다.

(브라질 이구아수 현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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