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21년 정치생활 마감한 손학규

입력 2014.07.31 (17:12)

수정 2014.07.31 (17:13)



이번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수원 병(팔달)지역에 출마해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손 고문은 오늘(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정치를 그만둔다"면서 "저는 이번 7·30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그러면서 "정치에서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이라며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저의 생활 철학이다.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 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민주당(새정치연합)과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또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 그런 세상 만들려 했던 저의 꿈 이제 접는다"면서 "오늘 이 시간부터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지난 1993년 정치권에 입문,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시 민자당 후보로 당선된 뒤 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영삼 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손 고문은 지난 2002년 6월 경기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대권후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도지사 시절 손 고문은 파주 LG필립스 공장건설에 어려움에 처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설득해 공장을 유치, 74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지금도 경기도민들 사이에서 일 잘한 도지사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승승장구 하던 손 고문에게 2007년 3월 시련이 닥친다.

당시 대권도전을 모색하던 손 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3각 경쟁을 벌이던 중 경선룰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손 고문은 이후 민주당에서 2007년 17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손 고문은 2011년 4월27일 재보선에서 여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던 성남 분당을 지역에 출마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꺽으며 위기의 당을 살렸다.

이후 손 고문은 그 기세를 몰아 2012년 18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역시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이후 손 고문은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독일에서 연수하고 귀국한 뒤 정치적 재기를 위해 지난 7·30 수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하자 오늘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자신의 정치인생 21년을 마무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손 고문의 은퇴는 너무나 갑작스러워 뭐라 할말이 없다"며 "손 고문은 우리 당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인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손 고문은 뛰어난 경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흔치 않는 정치인이었다"며 "결국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한 게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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