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편견 날린’ 동갑내기 이용재·이정협

입력 2015.06.11 (22:30)

수정 2015.06.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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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 때 처음 만났는데 나이가 같다 보니 커피도 함께 마시고 하면서 금세 친해졌어요."

바야흐로 슈틸리케호에 1991년생 골잡이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주인공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찜'한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와 슈틸리케호의 '원조 황태자' 이정협(24·상주)이다.

이용재와 이정협은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한 골씩 보태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두 공격수는 공통점이 많다. 무엇보다 1991년 동갑내기일 뿐만 아니라 둘 다 2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용재는 일본 J2리그 V바렌 나가사키에 몸담고 있고, 이정협은 K리그 챌린지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둘 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정협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에 A매치 데뷔골을 꽂으면서 '황태자의 탄생'을 알렸다.

2부리그 공격수라는 편견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이정협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2골을 보태면서 완벽한 골잡이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정협이 데뷔전-데뷔골의 기쁨을 맛본 지 5개월여 만에 이번에는 이용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 때 처음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이용재는 이날 UAE 평가전에 선발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것도 모자라 후반 14분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김진수(호펜하임)의 스로인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꽂으며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용재는 이정협과 교체됐고, 이정협은 후반 45분 정동호(울산)의 도움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자신의 A매치 10번째 경기에서 터진 4호골이었다.

이용재와 이정협의 마지막 공통점은 이번 시즌 골감각에 물이 올랐다는 점이다.

이용재는 이번 시즌 J2리그에서 5골을 기록중이다. 이정협은 이번 시즌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6골을 넣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금 가장 잘하는 선수 뽑기' 원칙에 따라 이용재와 이정협은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런 감독의 믿음에 나란히 골로 화답하면서 대표팀 상승세의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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