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서 ‘제자리 걸음’ 세계 높은 벽 좌절

입력 2014.07.01 (21:50) 수정 2014.07.0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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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의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속도와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빨라진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축구대표팀의 뒤쳐진 전술의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도 축구가 월드컵을 장악했습니다.

네덜란드는 번개같은 로번과 빠른 윙백들을 앞세워 4경기에 12골이나 터트렸습니다.

측면 공격을 강화한 공격적 쓰리백 전술과 빠른 역습으로 무장한 네덜란드 앞에, 짧은 패스를 앞세운 스페인식의 점유율 축구는 역동성을 잃으며 무너졌습니다.

코스타리카와 칠레도 쓰리백 전술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뷰> 김대길(KBS 해설위원) : "다양한 전술이 공존하고 충돌하면서 패싱 게임과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격적인 전술 운용 형태를 선보였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의 전술은 4년 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전술 운용의 탄력성도 없었습니다.

매경기 전술은 똑같았고 베스트 11도 사실상 고정이었습니다.

상대가 쉽게 알 수 있는 뻔한 축구로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반면 알제리는 우리와의 2차전에서 큰 변화를 통해 대승했고, 네덜란드는 멕시코와 16강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경기 도중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변신해 역전승했습니다.

<인터뷰> 판 할(네덜란드 감독) : "우리는 3개 전술로 경기를 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이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세계 축구의 큰 흐름을 읽고 다양한 전술로 무장하지 않으면, 4년 뒤에도 한국 축구는 세계의 높은 벽에 좌절할지 모릅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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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전서 ‘제자리 걸음’ 세계 높은 벽 좌절
    • 입력 2014-07-01 21:52:52
    • 수정2014-07-03 2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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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의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속도와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빨라진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축구대표팀의 뒤쳐진 전술의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도 축구가 월드컵을 장악했습니다.

네덜란드는 번개같은 로번과 빠른 윙백들을 앞세워 4경기에 12골이나 터트렸습니다.

측면 공격을 강화한 공격적 쓰리백 전술과 빠른 역습으로 무장한 네덜란드 앞에, 짧은 패스를 앞세운 스페인식의 점유율 축구는 역동성을 잃으며 무너졌습니다.

코스타리카와 칠레도 쓰리백 전술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뷰> 김대길(KBS 해설위원) : "다양한 전술이 공존하고 충돌하면서 패싱 게임과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격적인 전술 운용 형태를 선보였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의 전술은 4년 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전술 운용의 탄력성도 없었습니다.

매경기 전술은 똑같았고 베스트 11도 사실상 고정이었습니다.

상대가 쉽게 알 수 있는 뻔한 축구로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반면 알제리는 우리와의 2차전에서 큰 변화를 통해 대승했고, 네덜란드는 멕시코와 16강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경기 도중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변신해 역전승했습니다.

<인터뷰> 판 할(네덜란드 감독) : "우리는 3개 전술로 경기를 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이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세계 축구의 큰 흐름을 읽고 다양한 전술로 무장하지 않으면, 4년 뒤에도 한국 축구는 세계의 높은 벽에 좌절할지 모릅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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