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묻지마 해외 진출’, 축구 발전 저해

입력 2014.07.07 (21:47) 수정 2014.07.07 (22: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국 축구의 위기를 진단하는 순서, 이번에는 K리그 스타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의 부작용을 짚어보겠습니다.

돈만 보는 중동 이적이나 이름만 보는 빅리그 이적은 K-리그의 토양을 약하게 해 결국 한국 축구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입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반기 포항 돌풍의 중심에 서며 K-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이명주.

월드컵 엔트리 탈락 직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으로 이적했습니다.

연봉 15억 원의 많은 돈을 받게 됐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성급한 선택이란 지적입니다.

현재, 중동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남태희만 눈에 띌 뿐, 김기희와 신형민은 별 활약도 없이 국내로 유턴했습니다.

<인터뷰> 조민국(울산 감독) : "너무 어린 나이에 중동가서 한다는 게 조금 빠르다고 생각하고, 이슈가 되는 선수가 너무 일찍 나가서 그 부분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한, 지동원과 윤석영 등은 무턱대고 유럽 빅리그로 이적했다가 적응에 실패한 사례로 꼽힙니다.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을 프로축구연맹과 구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연맹은 섣부른 연봉 공개 정책으로 스타 선수 유출의 빌미를 제공했고, 구단은 이를 핑계로 돈 쓰는 데 점점 인색해지고 있습니다.

이웃 중국과 일본이 적극적인 투자로 대형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김대길(KBS N 축구 해설위원) : "K리그 구단들이 유능한 선수들을 해외로 보내지 않으려면 구단 자체의 재정적 상황을 자생력 있게 만들어 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적팀 선택은 선수의 자유지만 K리그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리거 ‘묻지마 해외 진출’, 축구 발전 저해
    • 입력 2014-07-07 21:48:14
    • 수정2014-07-07 22:30:45
    뉴스 9
<앵커 멘트>

한국 축구의 위기를 진단하는 순서, 이번에는 K리그 스타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의 부작용을 짚어보겠습니다.

돈만 보는 중동 이적이나 이름만 보는 빅리그 이적은 K-리그의 토양을 약하게 해 결국 한국 축구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입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반기 포항 돌풍의 중심에 서며 K-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이명주.

월드컵 엔트리 탈락 직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으로 이적했습니다.

연봉 15억 원의 많은 돈을 받게 됐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성급한 선택이란 지적입니다.

현재, 중동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남태희만 눈에 띌 뿐, 김기희와 신형민은 별 활약도 없이 국내로 유턴했습니다.

<인터뷰> 조민국(울산 감독) : "너무 어린 나이에 중동가서 한다는 게 조금 빠르다고 생각하고, 이슈가 되는 선수가 너무 일찍 나가서 그 부분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한, 지동원과 윤석영 등은 무턱대고 유럽 빅리그로 이적했다가 적응에 실패한 사례로 꼽힙니다.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을 프로축구연맹과 구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연맹은 섣부른 연봉 공개 정책으로 스타 선수 유출의 빌미를 제공했고, 구단은 이를 핑계로 돈 쓰는 데 점점 인색해지고 있습니다.

이웃 중국과 일본이 적극적인 투자로 대형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김대길(KBS N 축구 해설위원) : "K리그 구단들이 유능한 선수들을 해외로 보내지 않으려면 구단 자체의 재정적 상황을 자생력 있게 만들어 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적팀 선택은 선수의 자유지만 K리그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