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족집게 지략…‘위장 전술로 다득점!’

입력 2016.01.17 (07:23) 수정 2016.01.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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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이후 상대팀들이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 전술을 바꿔 혼란을 줘야 한다."

사실상 8강 이후에서 만날 상대에 대비한 '위장 전술'이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필승 전술'이 아닌 '백업 전술'로도 5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결정력을 선보이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예멘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이긴 한국은 예멘까지 격파하며 쾌조의 2연승으로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신 감독은 4-2-3-1 전술, 4-1-4-1 전술, 4-4-2 전술을 활용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결국 4-4-2 전술이 대표팀의 '필승 전술'로 낙점받았다.

이를 통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4-4-2 전술을 가동해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신 감독은 C조 최약체인 예멘전을 앞두고 다소 엉뚱한 전술을 들고 나섰다.

예멘을 이기면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만큼 한국의 강점과 약점을 8강 이후에 만날 상대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예멘전을 앞두고 "8강 이후 상대팀들이 한국을 관찰하고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전술을 바꿔 혼란을 줄 필요가 있다"며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결국 신 감독은 예멘을 상대로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사실상 전방에 5명의 공격수를 놓는 '공격 앞으로!' 전술이었다.

출전 선수도 1차전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1차전에서 뛰지 않은 김승준(울산)이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고, 코뼈를 다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대신 정승현(울산)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선수 변화보다 전술 변화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겠다는 작전이었다.

여기에 신 감독은 1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권창훈(수원)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 공격력을 강조했다.

'위장 전술'이었지만 효과는 엄청났다. 예멘이 약체이기도 했지만 최전방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패스 조직력도 눈부셨다.

무엇보다 '다득점 명령'을 받고 선발로 나선 권창훈은 전반에 오른발로 2골, 머리로 1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달성, 임무를 100% 달성했다. 여기에 후반에는 류승우(레버쿠젠)의 동점골까지 도우면서 무려 4개의 공격포인트(3골 1도움)를 뽑아냈다.

1차전에서 뽑아낸 2골에 모두 관여한 황희찬(잘츠부르크) 역시 원톱 공격수로 나서 전반 14분 권창훈의 결승골을 돕는 역할을 수행,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도움)를 따내 신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더불어 이날 처음 선발로 나선 김승준 역시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이 돼 신 감독이 선택한 '족집게 용병술'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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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의 족집게 지략…‘위장 전술로 다득점!’
    • 입력 2016-01-17 07:23:55
    • 수정2016-01-17 07:51:47
    연합뉴스
"8강 이후 상대팀들이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 전술을 바꿔 혼란을 줘야 한다."

사실상 8강 이후에서 만날 상대에 대비한 '위장 전술'이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필승 전술'이 아닌 '백업 전술'로도 5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결정력을 선보이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예멘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이긴 한국은 예멘까지 격파하며 쾌조의 2연승으로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신 감독은 4-2-3-1 전술, 4-1-4-1 전술, 4-4-2 전술을 활용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결국 4-4-2 전술이 대표팀의 '필승 전술'로 낙점받았다.

이를 통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4-4-2 전술을 가동해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신 감독은 C조 최약체인 예멘전을 앞두고 다소 엉뚱한 전술을 들고 나섰다.

예멘을 이기면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만큼 한국의 강점과 약점을 8강 이후에 만날 상대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예멘전을 앞두고 "8강 이후 상대팀들이 한국을 관찰하고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전술을 바꿔 혼란을 줄 필요가 있다"며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결국 신 감독은 예멘을 상대로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사실상 전방에 5명의 공격수를 놓는 '공격 앞으로!' 전술이었다.

출전 선수도 1차전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1차전에서 뛰지 않은 김승준(울산)이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고, 코뼈를 다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대신 정승현(울산)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선수 변화보다 전술 변화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겠다는 작전이었다.

여기에 신 감독은 1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권창훈(수원)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 공격력을 강조했다.

'위장 전술'이었지만 효과는 엄청났다. 예멘이 약체이기도 했지만 최전방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패스 조직력도 눈부셨다.

무엇보다 '다득점 명령'을 받고 선발로 나선 권창훈은 전반에 오른발로 2골, 머리로 1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달성, 임무를 100% 달성했다. 여기에 후반에는 류승우(레버쿠젠)의 동점골까지 도우면서 무려 4개의 공격포인트(3골 1도움)를 뽑아냈다.

1차전에서 뽑아낸 2골에 모두 관여한 황희찬(잘츠부르크) 역시 원톱 공격수로 나서 전반 14분 권창훈의 결승골을 돕는 역할을 수행,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도움)를 따내 신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더불어 이날 처음 선발로 나선 김승준 역시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이 돼 신 감독이 선택한 '족집게 용병술'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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