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스포츠 ‘생활체육 예산’ 통째 노렸나?

입력 2016.10.31 (21:26) 수정 2016.10.3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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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박근혜 대통령(전국생활체육대축전 영상메세지/2015년5월15일) : "학교와 지역의 스포츠클럽을 장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K스포츠클럽' 사업, 기존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벗어나 전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하자는 것입니다.

3년 전에 시작됐고, 현재 전국 30곳에 축구와 수영, 베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게 'K스포츠클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2020년까지 200여 곳으로 늘린다는 게 정부 계획이었는데요.

KBS 취재결과 최순실 씨가 좌지우지했던 'K스포츠재단'이 바로 이 사업을 통째로 노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특별취재팀 김유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전국 30곳의 스포츠클럽에 대해 갑자기 실태조사가 진행됐습니다.

<녹취> K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 : "클럽 운영을 굉장히 성실히 하고 있었습니다. 성과도 많이 내고 있었고요.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 사업이 문제가 많다. 없어져야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런 지적이 나온 건 지난해 12월, 사업 명칭을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 'K스포츠클럽'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다시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시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스포츠클럽 관계자들 사이엔 이런 소문이 돌았습니다.

<녹취> K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실시한다. 청와대에서 지시했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 달 뒤 최순실 씨가 사실상 대표라는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이 출범합니다.

게다가 이름까지 갑자기 이름이 바뀐 'K스포츠클럽'과 비슷했습니다.

당시 이 사업명은 문체부와 사업 주체인 대한체육회에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내부 상황을 최순실 씨가 미리 알고 k스포츠재단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녹취> 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들이는 얘기는, K스포츠재단이 통째로 갖고 가서 운영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최순실 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회사 '더블루K'의 등기부등본.

공교롭게도 역시 '스포츠클럽 운영'이 들어있습니다.

올해 'K스포츠클럽'에 배정된 정부 예산은 120억 원, 지자체 지원 등까지 포함하면 3백억 원 규몹니다.

게다가 문체부는 'K스포츠클럽'을 2020년까지 228개로 늘리겠다는 계획까지 갖고 있습니다.

결국 수천억 원대로 규모가 커지는 정부 사업을 'K스포츠재단'이 '더블루K'와 함께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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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K스포츠 ‘생활체육 예산’ 통째 노렸나?
    • 입력 2016-10-31 21:28:29
    • 수정2016-10-31 22: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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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박근혜 대통령(전국생활체육대축전 영상메세지/2015년5월15일) : "학교와 지역의 스포츠클럽을 장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K스포츠클럽' 사업, 기존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벗어나 전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하자는 것입니다. 3년 전에 시작됐고, 현재 전국 30곳에 축구와 수영, 베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게 'K스포츠클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2020년까지 200여 곳으로 늘린다는 게 정부 계획이었는데요. KBS 취재결과 최순실 씨가 좌지우지했던 'K스포츠재단'이 바로 이 사업을 통째로 노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특별취재팀 김유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전국 30곳의 스포츠클럽에 대해 갑자기 실태조사가 진행됐습니다. <녹취> K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 : "클럽 운영을 굉장히 성실히 하고 있었습니다. 성과도 많이 내고 있었고요.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 사업이 문제가 많다. 없어져야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런 지적이 나온 건 지난해 12월, 사업 명칭을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 'K스포츠클럽'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다시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시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스포츠클럽 관계자들 사이엔 이런 소문이 돌았습니다. <녹취> K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실시한다. 청와대에서 지시했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 달 뒤 최순실 씨가 사실상 대표라는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이 출범합니다. 게다가 이름까지 갑자기 이름이 바뀐 'K스포츠클럽'과 비슷했습니다. 당시 이 사업명은 문체부와 사업 주체인 대한체육회에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내부 상황을 최순실 씨가 미리 알고 k스포츠재단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녹취> 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에서 들이는 얘기는, K스포츠재단이 통째로 갖고 가서 운영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최순실 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회사 '더블루K'의 등기부등본. 공교롭게도 역시 '스포츠클럽 운영'이 들어있습니다. 올해 'K스포츠클럽'에 배정된 정부 예산은 120억 원, 지자체 지원 등까지 포함하면 3백억 원 규몹니다. 게다가 문체부는 'K스포츠클럽'을 2020년까지 228개로 늘리겠다는 계획까지 갖고 있습니다. 결국 수천억 원대로 규모가 커지는 정부 사업을 'K스포츠재단'이 '더블루K'와 함께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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