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국가가 기른다

입력 2006.05.10 (22:15) 수정 2006.05.1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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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국가들의 저출산 극복 사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우 일하는 여성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맡길 수 있도록 보육 탁아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아침 6시 반이면 문을 엽니다.

어린이집마다 개원시간이 달라서 부모들은 출퇴근 시간과 시설의 운영시간, 그리고 거리를 감안해 탁아시설을 고르면 됩니다.

<인터뷰>카트린 (학부모) : "어린이집 시설이 많아 맡기려고 마음만 먹으면 맡길 수 있다.아이 키울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 대부분은 공립이고 , 원장과 교사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사명감이 높고 교육의 질도 우수합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는 국가에서 전담 교사를 파견할 정도로 정부는 보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보육료 가운데 부모 부담은 30% 정도, 그나마 둘째 아이는 절반만 내면 됩니다.

<인터뷰> 커스틴 란더 (어린이집 원장) : "나라는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에 잘 다니도록 돌봐줄 의무가 있다.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없을 땐 보모가 돌봐주도록 나라가 주선해 준다."

프랑스도 전체 어린이집의 90% 이상이 공립 시설입니다.

보육료는 부모의 소득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어린이들은 보육료와 상관없이 동등한 서비스를 받습니다.

두 나라 모두 아이는 부모나 가족이 아니라 국가가 기른다는 인식이 출산 장려 정책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3살부터 6살 아동의 경우 프랑스는 99%, 덴마크는 92% 이상이 탁아시설에서 자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30%가 채 안 돼 많은 여성들이 양육의 책임을 혼자 지게 되고 그 부담감은 결국 출산 기피로 이어집니다.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시설은 5%.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에게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선결조건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의 확충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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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는 국가가 기른다
    • 입력 2006-05-10 21:23:29
    • 수정2006-05-10 22: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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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국가들의 저출산 극복 사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덴마크의 경우 일하는 여성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맡길 수 있도록 보육 탁아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아침 6시 반이면 문을 엽니다. 어린이집마다 개원시간이 달라서 부모들은 출퇴근 시간과 시설의 운영시간, 그리고 거리를 감안해 탁아시설을 고르면 됩니다. <인터뷰>카트린 (학부모) : "어린이집 시설이 많아 맡기려고 마음만 먹으면 맡길 수 있다.아이 키울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 대부분은 공립이고 , 원장과 교사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사명감이 높고 교육의 질도 우수합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는 국가에서 전담 교사를 파견할 정도로 정부는 보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보육료 가운데 부모 부담은 30% 정도, 그나마 둘째 아이는 절반만 내면 됩니다. <인터뷰> 커스틴 란더 (어린이집 원장) : "나라는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에 잘 다니도록 돌봐줄 의무가 있다.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없을 땐 보모가 돌봐주도록 나라가 주선해 준다." 프랑스도 전체 어린이집의 90% 이상이 공립 시설입니다. 보육료는 부모의 소득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어린이들은 보육료와 상관없이 동등한 서비스를 받습니다. 두 나라 모두 아이는 부모나 가족이 아니라 국가가 기른다는 인식이 출산 장려 정책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3살부터 6살 아동의 경우 프랑스는 99%, 덴마크는 92% 이상이 탁아시설에서 자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30%가 채 안 돼 많은 여성들이 양육의 책임을 혼자 지게 되고 그 부담감은 결국 출산 기피로 이어집니다.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시설은 5%.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에게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선결조건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의 확충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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