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입력 2006.07.22 (21:50) 수정 2006.07.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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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포스코 사태는, 그 불법성 여부와는 별개로,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문제를 우리 사회에 고민거리로 던졌습니다.

9시뉴스에서 마련한 연속기획, 첫 순서로, 140만 건설일용직의 근로실태를 박정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날이 밝기도 전인 새벽 5시 서울 신림동의 한 길가에 건설 기능공들이 모여듭니다.

하루 일거리를 찾고 공사 현장으로 같이 이동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건설일용직 노동자: "여기서 현장까지 가는 시간이 있으니까 이 시간에 안나오면 일을 할 수가 없죠"

같은 시각 인근 직업소개소에는 미숙련 건설 일용직들이 일을 찾아 대기하고 있습니다.

건설일용직 노동자 가운데서도 기능이 없는 건설 일용직,이른바 일당 잡부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은 더욱 열악합니다.

기능공의 경우 하루에 10만원 미숙련공은 6만원 가량을 받습니다.

하지만 비오는 날과 겨울철 등을 제외하면 연간 근로일수가 240일을 넘기 어려워 연 임금은 천 4 백에서 2천 4백만원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휴일에도 평일과 같은 일당을 받고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10시간이 넘는 육체노동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입니다.

<인터뷰> 남규원(건설일용직 노동자): "하루 일당은 6만 5천원이고 수수료 떼면 5만 8천원인데요 한달에 보통 20일 하는데 백만원 받기가 힘듭니다."

건설일용직은 또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 국가 4대 보험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습니다.

<녹취> 건설일용직: (국민연금은 가입했나요) "국민연금은 잘 모르겠는데요"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의 경우 자비용 부담 때문에 건설일용직 대부분이 가입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녹취> 심규범(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건설현장에 있는 사람은 이동이 잦고 소득변동이 잦기 때문에 그 제도를 가지고 이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이같은 저임금과 10시간이 넘는 육체 노동 등 열악한 근로조건은 건설일용직을 산재의 위험속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지난 해 건설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만 609여명. 하루 평균 1.7명이 숨졌습니다.

. 현재 건설산업 노동자 192만명 가운데 일용직은 142만명.

이 건설 일용직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우리 사회 근로 빈곤층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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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만,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 입력 2006-07-22 21:02:11
    • 수정2006-07-22 21:53:06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포스코 사태는, 그 불법성 여부와는 별개로,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문제를 우리 사회에 고민거리로 던졌습니다. 9시뉴스에서 마련한 연속기획, 첫 순서로, 140만 건설일용직의 근로실태를 박정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날이 밝기도 전인 새벽 5시 서울 신림동의 한 길가에 건설 기능공들이 모여듭니다. 하루 일거리를 찾고 공사 현장으로 같이 이동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건설일용직 노동자: "여기서 현장까지 가는 시간이 있으니까 이 시간에 안나오면 일을 할 수가 없죠" 같은 시각 인근 직업소개소에는 미숙련 건설 일용직들이 일을 찾아 대기하고 있습니다. 건설일용직 노동자 가운데서도 기능이 없는 건설 일용직,이른바 일당 잡부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은 더욱 열악합니다. 기능공의 경우 하루에 10만원 미숙련공은 6만원 가량을 받습니다. 하지만 비오는 날과 겨울철 등을 제외하면 연간 근로일수가 240일을 넘기 어려워 연 임금은 천 4 백에서 2천 4백만원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휴일에도 평일과 같은 일당을 받고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10시간이 넘는 육체노동을 감안하면 적은 액수입니다. <인터뷰> 남규원(건설일용직 노동자): "하루 일당은 6만 5천원이고 수수료 떼면 5만 8천원인데요 한달에 보통 20일 하는데 백만원 받기가 힘듭니다." 건설일용직은 또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 국가 4대 보험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습니다. <녹취> 건설일용직: (국민연금은 가입했나요) "국민연금은 잘 모르겠는데요"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의 경우 자비용 부담 때문에 건설일용직 대부분이 가입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녹취> 심규범(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건설현장에 있는 사람은 이동이 잦고 소득변동이 잦기 때문에 그 제도를 가지고 이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이같은 저임금과 10시간이 넘는 육체 노동 등 열악한 근로조건은 건설일용직을 산재의 위험속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지난 해 건설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만 609여명. 하루 평균 1.7명이 숨졌습니다. . 현재 건설산업 노동자 192만명 가운데 일용직은 142만명. 이 건설 일용직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우리 사회 근로 빈곤층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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