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분야, 원산지가 ‘복병’

입력 2006.09.04 (22:26) 수정 2006.09.0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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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FTA 3차 협상을 앞두고 오늘은 자동차 분야를 살펴봅니다.

FTA로 우리에겐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높아질것으로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원산지 규정이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관문항구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뉴왁항.

지난해 이곳을 통해 수입된 자동차는 54만여 대,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1만여 대가 일본 차입니다.

그 다음이 한국차로 수입차의 15% 정도인 9만 여대가 이곳을 통해 수입됐습니다.

최근 한국차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가면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한국차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7% 올랐지만 판매 대수는 오히려 3.6% 증가했습니다.

이에따라 현재 4.5%인 한국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FTA가 체결되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현지 판매 딜러들의 말입니다.

<인터뷰>미첼 데실바(현대차 리버티 메니저) : "2만불짜리 차의 2.5% 관세라면 5백달러인데 5백달러가 손님한테 직접 할인된다면 확실히 판매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미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차의 한국내 판매 부진에 대해 불만입니다.

지난해 수입된 미국차는 5천여대에 불과하고 시장 점유율도 0.4%에 그쳤습니다.

<인터뷰>마이런 브릴리언트(미 상의 부회장) : "자동차 부문의 관세인하나 외국차에 대한 차별적인 세제정책이 철폐되거나 실질적으로 축소되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자동차 원산지 규정이 최대 복병입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아웃소싱과 일본 완성차 업체의 일본산 부품 사용비율이 19%에 불과해 사실상 일본 자동차의 우회수출을 협상으로 막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리의 부품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마련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왁 항구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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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분야, 원산지가 ‘복병’
    • 입력 2006-09-04 21:28:26
    • 수정2006-09-04 22: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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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FTA 3차 협상을 앞두고 오늘은 자동차 분야를 살펴봅니다. FTA로 우리에겐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높아질것으로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원산지 규정이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의 관문항구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뉴왁항. 지난해 이곳을 통해 수입된 자동차는 54만여 대,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1만여 대가 일본 차입니다. 그 다음이 한국차로 수입차의 15% 정도인 9만 여대가 이곳을 통해 수입됐습니다. 최근 한국차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가면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한국차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7% 올랐지만 판매 대수는 오히려 3.6% 증가했습니다. 이에따라 현재 4.5%인 한국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FTA가 체결되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현지 판매 딜러들의 말입니다. <인터뷰>미첼 데실바(현대차 리버티 메니저) : "2만불짜리 차의 2.5% 관세라면 5백달러인데 5백달러가 손님한테 직접 할인된다면 확실히 판매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미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차의 한국내 판매 부진에 대해 불만입니다. 지난해 수입된 미국차는 5천여대에 불과하고 시장 점유율도 0.4%에 그쳤습니다. <인터뷰>마이런 브릴리언트(미 상의 부회장) : "자동차 부문의 관세인하나 외국차에 대한 차별적인 세제정책이 철폐되거나 실질적으로 축소되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자동차 원산지 규정이 최대 복병입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아웃소싱과 일본 완성차 업체의 일본산 부품 사용비율이 19%에 불과해 사실상 일본 자동차의 우회수출을 협상으로 막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리의 부품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마련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왁 항구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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