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산물 완전 개방 요구”

입력 2006.08.31 (22:15) 수정 2006.08.3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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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FTA 3차 협상을 앞두고 오늘은 농산물 시장 개방문제를 짚어봅니다.

미국은 쌀이 제외되는 FTA는 동의 할 수 없다며 완전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오세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욕 외곽에 자리잡은 미국내 최대 규모의 농산물 시장인 헌츠 포인트 마켓.

세계 곳곳에서 수입된 과일이나 채소가 이곳을 거쳐 미 전역으로 출하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거래되는 우리 농산물은 겨울 한철 수입되는 '배'가 고작입니다.

<인터뷰>마이클 드리고(농산물 도매상) : "여기서 제가 취급하고 있는 한국산 배 이외의 다른 한국 농산물은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대미 농산물 수출은 높은 운송비용과 저가의 미국내 농산물에 밀려 지지부진한 상탭니다.

실제로 지난 2천 4년 대미 농축산물 수출액은 3억 6천만 달러.

그러나 수입액은 28억 8천만 달러로 무려 8배에 이릅니다.

이런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미국내 최대 농업 생산자 단체인 미 농장연맹은 벌써부터 FTA로 인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내 반발을 의식한 듯 관세철폐 이행기간을 장기간 확보하는 등 한국의 보호장치에는 다소 유연한 입장입니다.

<인터뷰>가르자(미국농장연맹 국장) : "한국 농민들과 경쟁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 들어가는 다른 나라들의 한국내 시장점유율을 상대로 경쟁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쌀 연합회는 한국으로 수출 가능한 캘리포니아 산 쌀은 물량이 한정돼 있고 이미 일본과 대만에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쌀시장을 붕괴할 정도는 아니라며 예외없는 쌀 시장개방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커밍스(미국 쌀 연합회 부회장) : "저는 미국산 쌀이 한국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한국 쌀 시장을 압도할 만큼의 충분한 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민감한 쌀을 다른 농산물의 개방확대를 위한 지렛대로 삼을지 아니면 농업계의 완전개방 요구를 선택할지 현재로선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민감한 우리 쌀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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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농산물 완전 개방 요구”
    • 입력 2006-08-31 21:32:04
    • 수정2006-08-31 22: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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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FTA 3차 협상을 앞두고 오늘은 농산물 시장 개방문제를 짚어봅니다. 미국은 쌀이 제외되는 FTA는 동의 할 수 없다며 완전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오세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뉴욕 외곽에 자리잡은 미국내 최대 규모의 농산물 시장인 헌츠 포인트 마켓. 세계 곳곳에서 수입된 과일이나 채소가 이곳을 거쳐 미 전역으로 출하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거래되는 우리 농산물은 겨울 한철 수입되는 '배'가 고작입니다. <인터뷰>마이클 드리고(농산물 도매상) : "여기서 제가 취급하고 있는 한국산 배 이외의 다른 한국 농산물은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대미 농산물 수출은 높은 운송비용과 저가의 미국내 농산물에 밀려 지지부진한 상탭니다. 실제로 지난 2천 4년 대미 농축산물 수출액은 3억 6천만 달러. 그러나 수입액은 28억 8천만 달러로 무려 8배에 이릅니다. 이런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미국내 최대 농업 생산자 단체인 미 농장연맹은 벌써부터 FTA로 인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내 반발을 의식한 듯 관세철폐 이행기간을 장기간 확보하는 등 한국의 보호장치에는 다소 유연한 입장입니다. <인터뷰>가르자(미국농장연맹 국장) : "한국 농민들과 경쟁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 들어가는 다른 나라들의 한국내 시장점유율을 상대로 경쟁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쌀 연합회는 한국으로 수출 가능한 캘리포니아 산 쌀은 물량이 한정돼 있고 이미 일본과 대만에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쌀시장을 붕괴할 정도는 아니라며 예외없는 쌀 시장개방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커밍스(미국 쌀 연합회 부회장) : "저는 미국산 쌀이 한국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한국 쌀 시장을 압도할 만큼의 충분한 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민감한 쌀을 다른 농산물의 개방확대를 위한 지렛대로 삼을지 아니면 농업계의 완전개방 요구를 선택할지 현재로선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민감한 우리 쌀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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