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책, ‘예방’ 중심으로

입력 2007.01.19 (22:12) 수정 2007.01.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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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속기획 시리즈 희망 2007 건강한 사회입니다. 식습관의 변화와 고령화등으로 인한 만성질환의 증가 우리 국민건강의 현주소입니다. 국민건강 정책의 대변화과 필요하다는 지적인데요.

이주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서부의 황량한 한 시골 마을, 마을 청년과 악당, 두 총잡이가 목숨을 건 결투에 나섭니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 하지만 웬일인지 악당은 총도 꺼내보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집니다.

"심근경색증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

돌연사한 악당은 알고 보니 고혈압을 앓아오던 비만환자, 급증하는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해 말 복지부가 제작한 TV 광곱니다.

<인터뷰>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 "만성질병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 계속돼온 서구형 생활습관,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에서 오는데 정말 청소년 시기부터 예방이 필요하다."

트랜스지방이 든 패스트푸드를 즐기고 공부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는 청소년들, 정말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우려할 정도입니다.

1분에 30회 해야하는 윗몸 일으키기는 10차례를 넘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찬혁 (서울 우신초등학교 5학년): "학원 가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었어요.."

지난해엔 서울 지역 청소년 고혈압 환자가 2004년에 비해 8배나 늘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20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이인자 씨, 모처럼 갖는 딸과의 점심자리지만 당뇨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인자 (65살): "가고 싶은 데 못 가는 것도 힘들고 집에서 먹고 싶은 것도 힘들지 뭐..."

골다공증과 디스크까지 생겨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60년 52.4세였던 평균수명은 2003년 76.9세로 크게 높아져 국민건강 수준은 양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전체 노인의 91%가 이 씨처럼 당뇨나 고혈압 등 선진국형 만성질환에 시달리면서 노년의 삶의 질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삼성병원 교수: "따지고 보면 우리가 잘 살게 되고 환경이 좋아졌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 원한 것은 얻었지만 반대로 대가를 치른다고나 할까요?"

이같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지난 83년 2조 9천억원이었던 국민의료비는 2004년에는 43조 3천억원으로 15배나 늘어 국민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형선 (연대 보건대학원): "관건은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능률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예방시스템을 만들어야.."

정부는 이에 따라 치료중심의 건강전략을 예방중심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우고 생애전환기의 집중 건강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재원조달이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양질의 인적자본을 확보하겠다는 국가 건강전략,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2007년,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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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정책, ‘예방’ 중심으로
    • 입력 2007-01-19 21:25:51
    • 수정2007-01-19 2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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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속기획 시리즈 희망 2007 건강한 사회입니다. 식습관의 변화와 고령화등으로 인한 만성질환의 증가 우리 국민건강의 현주소입니다. 국민건강 정책의 대변화과 필요하다는 지적인데요. 이주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서부의 황량한 한 시골 마을, 마을 청년과 악당, 두 총잡이가 목숨을 건 결투에 나섭니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 하지만 웬일인지 악당은 총도 꺼내보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집니다. "심근경색증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 돌연사한 악당은 알고 보니 고혈압을 앓아오던 비만환자, 급증하는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해 말 복지부가 제작한 TV 광곱니다. <인터뷰>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 "만성질병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 계속돼온 서구형 생활습관,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에서 오는데 정말 청소년 시기부터 예방이 필요하다." 트랜스지방이 든 패스트푸드를 즐기고 공부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는 청소년들, 정말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우려할 정도입니다. 1분에 30회 해야하는 윗몸 일으키기는 10차례를 넘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찬혁 (서울 우신초등학교 5학년): "학원 가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었어요.." 지난해엔 서울 지역 청소년 고혈압 환자가 2004년에 비해 8배나 늘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20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이인자 씨, 모처럼 갖는 딸과의 점심자리지만 당뇨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인자 (65살): "가고 싶은 데 못 가는 것도 힘들고 집에서 먹고 싶은 것도 힘들지 뭐..." 골다공증과 디스크까지 생겨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60년 52.4세였던 평균수명은 2003년 76.9세로 크게 높아져 국민건강 수준은 양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전체 노인의 91%가 이 씨처럼 당뇨나 고혈압 등 선진국형 만성질환에 시달리면서 노년의 삶의 질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삼성병원 교수: "따지고 보면 우리가 잘 살게 되고 환경이 좋아졌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 원한 것은 얻었지만 반대로 대가를 치른다고나 할까요?" 이같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해 지난 83년 2조 9천억원이었던 국민의료비는 2004년에는 43조 3천억원으로 15배나 늘어 국민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형선 (연대 보건대학원): "관건은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능률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예방시스템을 만들어야.." 정부는 이에 따라 치료중심의 건강전략을 예방중심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우고 생애전환기의 집중 건강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재원조달이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양질의 인적자본을 확보하겠다는 국가 건강전략,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2007년,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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