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과는 ‘속행’·일본과는 ‘파행’

입력 2007.03.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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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미간 첫 대화는 이렇게 순조로웠지만 북일 회담은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 정황상 북한은 경제적 지원보다 국제 관계 복원에 강한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미국과의 상호 연락 사무소 개설과 같은 중간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식 외교 관계 수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확인하며 관계 정상화를 해나가자며 북한의 관계 진전 요구 속도에 부담을 느끼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2.13 합의 실천을 위한 여건도 갖춰져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폴슨 미 재무장관은 오늘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의 자금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근식(북한대학원 교수) : "순조로운 분위기. 북미 실무 그룹 회담이 나머지 워킹그룹을 주도하면서 2.13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북한은 오늘 일본과의 회담에서는 납치자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한다는 요구에 반발해 오후 회담 개최를 미뤘습니다.

식민 통치에 대한 경제적 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일본과의 회담보다는, 국제 사회에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북한은 주력하고 있습니다.

2.13 합의에 따른 또 하나의 고비는 오는 13일,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이후 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북한과 핵 시설의 동결과 폐쇄, 그리고 사찰요원의 입국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인터뷰> 남주홍(경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북한이 과거와 미래 핵을 성실히 신고하는 것이 큰 문제"

여기에 북한의 핵 불능화 조치가 과연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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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미국과는 ‘속행’·일본과는 ‘파행’
    • 입력 2007-03-07 20:58:37
    뉴스 9
<앵커 멘트> 북미간 첫 대화는 이렇게 순조로웠지만 북일 회담은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 정황상 북한은 경제적 지원보다 국제 관계 복원에 강한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미국과의 상호 연락 사무소 개설과 같은 중간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식 외교 관계 수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확인하며 관계 정상화를 해나가자며 북한의 관계 진전 요구 속도에 부담을 느끼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2.13 합의 실천을 위한 여건도 갖춰져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폴슨 미 재무장관은 오늘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의 자금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근식(북한대학원 교수) : "순조로운 분위기. 북미 실무 그룹 회담이 나머지 워킹그룹을 주도하면서 2.13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북한은 오늘 일본과의 회담에서는 납치자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한다는 요구에 반발해 오후 회담 개최를 미뤘습니다. 식민 통치에 대한 경제적 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일본과의 회담보다는, 국제 사회에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북한은 주력하고 있습니다. 2.13 합의에 따른 또 하나의 고비는 오는 13일,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이후 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북한과 핵 시설의 동결과 폐쇄, 그리고 사찰요원의 입국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인터뷰> 남주홍(경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북한이 과거와 미래 핵을 성실히 신고하는 것이 큰 문제" 여기에 북한의 핵 불능화 조치가 과연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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