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비 내리고 서비스 질 높여라!

입력 2007.07.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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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숙박시설입니다. 특급 호텔은 너무 비싸고 일반 모텔은 대부분 시설이 열악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관 정도의 크기의 숙박업소.

객실에 들어서면 하얗게 칠한 원목 장식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씩 정성스럽게 포장한 목욕 가운.

깨끗하게 정리된 화장실, 모두 고급 호텔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숙박비는 하루 5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복동(모텔 대표): "조금 손익에 영향이 오더라도 서비스를 최대한 고급화 했고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가격이 합리적이고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이른바 '굿 스테이'에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이영찬(능률협회 경영평가팀장): "외국인 누구가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숙박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굿스테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굿스테이' 인증을 받은 숙박업소는 180여 곳, 전국의 모텔과 여관이 3만 개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값비싼 호텔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호텔비가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라는 데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상하이는 물론 일본의 도쿄보다도 비쌉니다.

<인터뷰> 이상만(한국관광호텔협회장): "여행자들 경비가 우리 서울이 비싸다고 하는데, 주로 그 비용 중에 주요인은 호텔 경비가 되겠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원화 가치마저 치솟으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 한국의 호텔비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오리야마 리에(일본인 관광객): "비싸서 손해를 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외빈 올젠(노르웨이 관광객): "노르웨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급기야 정부는 이달 초부터 외국인의 객실료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받지 않겠다는 고육책까지 내놨습니다.

<인터뷰> 김현식(롯데호텔 판촉1팀장): "호텔 입장에서는 숙박비가 9.1% 인하되는 효과를 봤는데,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들한테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와 서울시는 한국형 중저가 관공 호텔 체인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는 최고의 밤'이라는 뜻을 담은 '베니키아'입니다.

하지만 현재 베니키아 체인에 가입한 호텔은 5곳에 불과합니다.

호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어떻게 쉬었는가는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평가요소이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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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비 내리고 서비스 질 높여라!
    • 입력 2007-07-27 21:18:4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숙박시설입니다. 특급 호텔은 너무 비싸고 일반 모텔은 대부분 시설이 열악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관 정도의 크기의 숙박업소. 객실에 들어서면 하얗게 칠한 원목 장식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씩 정성스럽게 포장한 목욕 가운. 깨끗하게 정리된 화장실, 모두 고급 호텔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숙박비는 하루 5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복동(모텔 대표): "조금 손익에 영향이 오더라도 서비스를 최대한 고급화 했고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가격이 합리적이고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이른바 '굿 스테이'에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이영찬(능률협회 경영평가팀장): "외국인 누구가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숙박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굿스테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굿스테이' 인증을 받은 숙박업소는 180여 곳, 전국의 모텔과 여관이 3만 개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값비싼 호텔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호텔비가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라는 데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상하이는 물론 일본의 도쿄보다도 비쌉니다. <인터뷰> 이상만(한국관광호텔협회장): "여행자들 경비가 우리 서울이 비싸다고 하는데, 주로 그 비용 중에 주요인은 호텔 경비가 되겠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원화 가치마저 치솟으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 한국의 호텔비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뷰> 오리야마 리에(일본인 관광객): "비싸서 손해를 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외빈 올젠(노르웨이 관광객): "노르웨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급기야 정부는 이달 초부터 외국인의 객실료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받지 않겠다는 고육책까지 내놨습니다. <인터뷰> 김현식(롯데호텔 판촉1팀장): "호텔 입장에서는 숙박비가 9.1% 인하되는 효과를 봤는데,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들한테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와 서울시는 한국형 중저가 관공 호텔 체인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는 최고의 밤'이라는 뜻을 담은 '베니키아'입니다. 하지만 현재 베니키아 체인에 가입한 호텔은 5곳에 불과합니다. 호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어떻게 쉬었는가는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평가요소이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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