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만 하는 해수욕장 ‘반짝 특수뿐’

입력 2007.07.26 (22:14) 수정 2007.07.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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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 휴가철에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한해에 1억명, 그러니까 온 국민이 두번 이상 바닷가를 찾는 셈인데요. 하지만 한 철, 반짝 관광지에 그치고 있을 뿐, 볼거리, 즐길거리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먼저 해수욕장의 현주소를 김계애 기자가 취재입니다.

<리포트>

빌딩 숲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 해운대,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바나나 보트는 물살을 가르고, 하루 피서객만 수 만 명에 이릅니다.

<녹취> 윤교야(대구 중동): "너무 너무 재밌어요."

동해안 해수욕장은 올해 흉물스런 군 철책선 20km를 걷어냈고, 해운대는 처음으로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담배 연기 사라진 깔끔한 모습으로 피서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의 환경과 편의시설은 점점 나아지는 반면 정작 돈 쓸 곳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 물놀이 이외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피서객: "수영하고 모래장난 하고 집에 갑니다."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면서 연간 5백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있다는 대천해수욕장의 머드 축제, 부산의 세계 비치발리볼 대회 등이 그나마 피서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반짝 볼거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스웨덴 관광객: "산책만 하고 어디 갈지는 잘 모르겠다."

반짝 대목을 노리는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숙박업소 주인: "여름 한 철 장사다."

해수욕장의 일부 시설은 이미 외지인에게 웃돈을 받고 운영권을 넘기는 '불법 전대'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관리가 안 되요. 주민들은... 시설같은 거 다 돈주고 사야 되는 데 투자를 안 하려 그러지. 위탁하면 그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하니까 편하지"

국내의 해수욕장은 모두 350여 개, 한 해 찾는 사람만 1억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여름 한 철 집중되는데다 가족과 여유있게 즐길만 한 시설이나 놀이 문화가 부족하다 보니 모처럼 떠난 휴가는 인파에 떠밀리고,

술판이 넘치는 고생길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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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놀이만 하는 해수욕장 ‘반짝 특수뿐’
    • 입력 2007-07-26 21:23:08
    • 수정2007-07-27 22: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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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 휴가철에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한해에 1억명, 그러니까 온 국민이 두번 이상 바닷가를 찾는 셈인데요. 하지만 한 철, 반짝 관광지에 그치고 있을 뿐, 볼거리, 즐길거리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먼저 해수욕장의 현주소를 김계애 기자가 취재입니다. <리포트> 빌딩 숲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 해운대,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바나나 보트는 물살을 가르고, 하루 피서객만 수 만 명에 이릅니다. <녹취> 윤교야(대구 중동): "너무 너무 재밌어요." 동해안 해수욕장은 올해 흉물스런 군 철책선 20km를 걷어냈고, 해운대는 처음으로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담배 연기 사라진 깔끔한 모습으로 피서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의 환경과 편의시설은 점점 나아지는 반면 정작 돈 쓸 곳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 물놀이 이외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피서객: "수영하고 모래장난 하고 집에 갑니다."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면서 연간 5백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있다는 대천해수욕장의 머드 축제, 부산의 세계 비치발리볼 대회 등이 그나마 피서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반짝 볼거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스웨덴 관광객: "산책만 하고 어디 갈지는 잘 모르겠다." 반짝 대목을 노리는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숙박업소 주인: "여름 한 철 장사다." 해수욕장의 일부 시설은 이미 외지인에게 웃돈을 받고 운영권을 넘기는 '불법 전대'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관리가 안 되요. 주민들은... 시설같은 거 다 돈주고 사야 되는 데 투자를 안 하려 그러지. 위탁하면 그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하니까 편하지" 국내의 해수욕장은 모두 350여 개, 한 해 찾는 사람만 1억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여름 한 철 집중되는데다 가족과 여유있게 즐길만 한 시설이나 놀이 문화가 부족하다 보니 모처럼 떠난 휴가는 인파에 떠밀리고, 술판이 넘치는 고생길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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