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았던 2시간’ 왜 대처 못했나?

입력 2007.12.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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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가 나기 두시간 전부터 해양수산청과 두 배사이에는 충돌을 막기 위한 교신이 오갔지만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왜 예상된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까요.
박상범 기자가 충돌 2시간전부터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해상관제업무를 맡고 있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크레인을 실은 예인선의 운항 경로가 이상하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은 사고 당일인 지난 7일 새벽 5시 23분.

즉시 비상주파수인 VHF 채널 16번으로 예인선을 호출했지만 예인선에선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6시14분 예인선 측에 경고를 하고 6시27분에는 유조선 측에도 위험을 알렸습니다.

당초 유조선 측에서는 정박하기 위해 내려놨던 닻을 올리겠다고 응답해왔습니다.

하지만 31분이 지난 6시58분쯤 사정상 이동할 수 없다는 대답을 해왔다는게 대산해양수산청의 설명입니다.

이러는 사이 17분 뒤인 7시15분 결국 예인선에서 떨어져 나온 크레인선과 유조선이 충돌하고 맙니다.

해운전문가들은 보통 30분 정도면 닻을 올리고 엔진을 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고를 받은 유조선이 30여 분 동안 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을까?

경찰은 오늘까지 양측 선원 등 관계자 20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최상환(태안해양경찰서장): "20명을 1차 조사했습니다. 과실점에 대해 추궁한 바 인적인 과실은 없다고 부정하고 있습니다."



해경의 수사가 사고 나흘째인 오늘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려 의혹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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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놓았던 2시간’ 왜 대처 못했나?
    • 입력 2007-12-10 2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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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가 나기 두시간 전부터 해양수산청과 두 배사이에는 충돌을 막기 위한 교신이 오갔지만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왜 예상된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까요. 박상범 기자가 충돌 2시간전부터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해상관제업무를 맡고 있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크레인을 실은 예인선의 운항 경로가 이상하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은 사고 당일인 지난 7일 새벽 5시 23분. 즉시 비상주파수인 VHF 채널 16번으로 예인선을 호출했지만 예인선에선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6시14분 예인선 측에 경고를 하고 6시27분에는 유조선 측에도 위험을 알렸습니다. 당초 유조선 측에서는 정박하기 위해 내려놨던 닻을 올리겠다고 응답해왔습니다. 하지만 31분이 지난 6시58분쯤 사정상 이동할 수 없다는 대답을 해왔다는게 대산해양수산청의 설명입니다. 이러는 사이 17분 뒤인 7시15분 결국 예인선에서 떨어져 나온 크레인선과 유조선이 충돌하고 맙니다. 해운전문가들은 보통 30분 정도면 닻을 올리고 엔진을 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고를 받은 유조선이 30여 분 동안 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을까? 경찰은 오늘까지 양측 선원 등 관계자 20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최상환(태안해양경찰서장): "20명을 1차 조사했습니다. 과실점에 대해 추궁한 바 인적인 과실은 없다고 부정하고 있습니다." 해경의 수사가 사고 나흘째인 오늘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려 의혹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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