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인력 ‘태부족’…유지·보수 ‘사각지대’

입력 2008.02.17 (21:42) 수정 2008.02.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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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보를 국보답게 지키는 것,말로만 외쳐서 될 일이 아니죠.
그만큼 인력과 돈을 들여서 평소에 보살펴야 하는데, 지금 우리 문화재들 그런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이해연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왕실의 사당으로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종묘.

흰개미의 공격으로 9년 전 나무 기둥 4개를 교체했습니다.

발견했을 땐 이미 지붕 일부가 주저앉을 만큼 기둥 속이 텅 빈 상태였습니다.

이런 일을 겪었지만 지금도 종묘엔 건물의 상태를 점검하는 전문 인력은 없습니다.

<인터뷰> 윤태정(종묘관리사무소 직원): "건축직이나 학예사가 있으면 좋은데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죠."

조선시대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객사 건물인 국보 305호 통영의 세병관, 당당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매달 훼손과 누수 여부 등을 점검한다며 규정은 마련해놨습니다.

그러나 점검 대장은 지난해 5월부터 아예 작성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서울의 동묘.

기와가 무너져 내리는 등 하자가 발견된 지 1년째.

그러나 가림막만 설치해놓은채 보수엔 아직도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관리사무소 직원 몇 명이세요?) 한 명요. 재작년까지는 4명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을 많이 안 쓰려고 그러잖아요. 자꾸 자르려고하구."

무엇보다 이원화된 보수 관리 체계가 문제입니다.

경복궁 등 5대 궁과 왕릉만 관리하는 문화재청은 지자체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떠넘기고, 지차체는 예산과 인력 등 그럴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입니다.

<인터뷰> 박병수(전남 구례군 문화예술계): "인력이 없다고 솔직히 매번 꼼꼼하게 문화재를 관리한다는 것이 어렵죠."
전문가들은 현행의 행정 인력 위주에서 탈피해 현장 실무형 전문 인력의 양성과 배치를 주문합니다.

여기다 정기적인 모니터링 등 제도 보완도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란기(문화유산연대 집행위원장): "보수 매뉴얼과 지침서 등을 보다 제도적으로 만들어서 보완해야합니다."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지켜나가기 위해 필수인 유지와 보수 역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게 우리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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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인력 ‘태부족’…유지·보수 ‘사각지대’
    • 입력 2008-02-17 20:43:09
    • 수정2008-02-17 2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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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보를 국보답게 지키는 것,말로만 외쳐서 될 일이 아니죠. 그만큼 인력과 돈을 들여서 평소에 보살펴야 하는데, 지금 우리 문화재들 그런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이해연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조선 왕실의 사당으로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종묘. 흰개미의 공격으로 9년 전 나무 기둥 4개를 교체했습니다. 발견했을 땐 이미 지붕 일부가 주저앉을 만큼 기둥 속이 텅 빈 상태였습니다. 이런 일을 겪었지만 지금도 종묘엔 건물의 상태를 점검하는 전문 인력은 없습니다. <인터뷰> 윤태정(종묘관리사무소 직원): "건축직이나 학예사가 있으면 좋은데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죠." 조선시대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객사 건물인 국보 305호 통영의 세병관, 당당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매달 훼손과 누수 여부 등을 점검한다며 규정은 마련해놨습니다. 그러나 점검 대장은 지난해 5월부터 아예 작성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서울의 동묘. 기와가 무너져 내리는 등 하자가 발견된 지 1년째. 그러나 가림막만 설치해놓은채 보수엔 아직도 손을 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관리사무소 직원 몇 명이세요?) 한 명요. 재작년까지는 4명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을 많이 안 쓰려고 그러잖아요. 자꾸 자르려고하구." 무엇보다 이원화된 보수 관리 체계가 문제입니다. 경복궁 등 5대 궁과 왕릉만 관리하는 문화재청은 지자체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떠넘기고, 지차체는 예산과 인력 등 그럴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입니다. <인터뷰> 박병수(전남 구례군 문화예술계): "인력이 없다고 솔직히 매번 꼼꼼하게 문화재를 관리한다는 것이 어렵죠." 전문가들은 현행의 행정 인력 위주에서 탈피해 현장 실무형 전문 인력의 양성과 배치를 주문합니다. 여기다 정기적인 모니터링 등 제도 보완도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란기(문화유산연대 집행위원장): "보수 매뉴얼과 지침서 등을 보다 제도적으로 만들어서 보완해야합니다."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지켜나가기 위해 필수인 유지와 보수 역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게 우리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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