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는 곧 돈이다!

입력 2009.02.02 (22:00) 수정 2009.02.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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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씨앗 1킬로그램이 금 1킬로그램보다 비쌀 수도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총성없는 종자 전쟁이 치열한데요.

이승기 기자가 채소와 화훼 씨앗 세계 1위를 달리는 네덜란드를 찾았습니다.

<리포트>

어린 파프리카 잎에서 DNA를 뽑아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품종을 개발하려면 먼저 파프리카 색깔을 알아야 하고 색깔을 알려면 파프리카 열매가 맺힐 때까지 최소 6개월 재배해야 했지만 이제 DNA를 분석하면 1주일이면 충분합니다.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Jeroen Rouppe (실험실팀장) : "노란 파프리카 품종의 특성을 원한다면 유리온실에 노란품종만 심습니다. 빨간품종 을 없애죠. 노란품종에서 중요한 특징들을 선택하는 거죠."

시험재배는 유리온실뿐 아니라 기후가 다른 세계 각국에서도 이루어집니다.

각기 다른 재배조건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 회사가 만든 씨앗은 파프리카 등 20개 품목 천여종에 이릅니다

이 회사의 한해 매출액은 2천억원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90%는 씨앗을 외국에 수출하고 벌어들이는 돈입니다.

현재 네델란드의 종자 회사는 채소와 화훼분야를 합쳐 500여개 정도로 세계 원예종자시장의 30%인 4조원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판매되는 종자는 재사용이 불가능해 해마다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시장을 잠식하면 지속적인 수익이 보장됩니다.

<인터뷰> 데릭 ( 종자회사 직원) : "토마토 씨앗 1킬로그램은 금 1킬로그램보다 비쌉니다. 그 같은 품질의 씨앗을 얻기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곡물종자의 경우 자급을 달성했지만, 채소 종자는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하지만 일부 종자의 육종기술은 선진국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투자만 이뤄진다면 종자강국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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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자는 곧 돈이다!
    • 입력 2009-02-02 21:26:10
    • 수정2009-02-02 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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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씨앗 1킬로그램이 금 1킬로그램보다 비쌀 수도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총성없는 종자 전쟁이 치열한데요. 이승기 기자가 채소와 화훼 씨앗 세계 1위를 달리는 네덜란드를 찾았습니다. <리포트> 어린 파프리카 잎에서 DNA를 뽑아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품종을 개발하려면 먼저 파프리카 색깔을 알아야 하고 색깔을 알려면 파프리카 열매가 맺힐 때까지 최소 6개월 재배해야 했지만 이제 DNA를 분석하면 1주일이면 충분합니다.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Jeroen Rouppe (실험실팀장) : "노란 파프리카 품종의 특성을 원한다면 유리온실에 노란품종만 심습니다. 빨간품종 을 없애죠. 노란품종에서 중요한 특징들을 선택하는 거죠." 시험재배는 유리온실뿐 아니라 기후가 다른 세계 각국에서도 이루어집니다. 각기 다른 재배조건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 회사가 만든 씨앗은 파프리카 등 20개 품목 천여종에 이릅니다 이 회사의 한해 매출액은 2천억원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90%는 씨앗을 외국에 수출하고 벌어들이는 돈입니다. 현재 네델란드의 종자 회사는 채소와 화훼분야를 합쳐 500여개 정도로 세계 원예종자시장의 30%인 4조원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판매되는 종자는 재사용이 불가능해 해마다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시장을 잠식하면 지속적인 수익이 보장됩니다. <인터뷰> 데릭 ( 종자회사 직원) : "토마토 씨앗 1킬로그램은 금 1킬로그램보다 비쌉니다. 그 같은 품질의 씨앗을 얻기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곡물종자의 경우 자급을 달성했지만, 채소 종자는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하지만 일부 종자의 육종기술은 선진국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투자만 이뤄진다면 종자강국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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