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미래 30년] 독립운동 알린 ‘딜쿠샤’의 기구한 운명

입력 2015.02.01 (21:17) 수정 2015.02.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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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로 3.1운동을 처음으로 타전했던 UPI 통신 미국인 특파원이 지은 집이 서울에 있습니다.

일제에 쫒겨나기 전까지 18년동안 머무른 집인데요,

역사적인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소홀에다 이주 비용문제도 겹쳐,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인왕산 자락에는 힌디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딜쿠샤'로 불리는 벽돌집이 한 채 있습니다.

뾰족한 지붕과 아치형 창문이 특징인 1920년대 서양식 건축물입니다.

UPI 특파원으로 3.1 독립운동을 세계로 타전한 미국인 테일러가 지었습니다.

테일러는 일제에 강제 추방당할 때 까지 18년 동안 살았습니다.

<인터뷰> 황평우(은평한옥역사박물관장) : "이 딜쿠샤 건물의 주인이 해외에 3.1운동을 알렸다는 의미가 있고요. 재외국인이 3.1운동을 했다고 저는 단정할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딜쿠샤'의 소유권은 일제가 패망한 뒤 미군정청을 거쳐 정부로 넘어왔지만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이상향이라는 뜻의 이름과는 달리 벽돌이 깨져 임시적으로 보수를 해 놓은 상태고, 지붕도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관리 소홀을 틈타 저소득층 9가구가 칸을 나눠서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거주자(음성변조) : "그 때 당시에 한 800만 원 주고 들어왔어요."

정부와 서울시는 역사성을 지닌 '딜쿠샤'를 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주 비용을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어 '딜쿠샤'의 운명은 기구합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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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70년, 미래 30년] 독립운동 알린 ‘딜쿠샤’의 기구한 운명
    • 입력 2015-02-01 21:18:37
    • 수정2015-02-01 23: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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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로 3.1운동을 처음으로 타전했던 UPI 통신 미국인 특파원이 지은 집이 서울에 있습니다.

일제에 쫒겨나기 전까지 18년동안 머무른 집인데요,

역사적인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소홀에다 이주 비용문제도 겹쳐,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인왕산 자락에는 힌디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딜쿠샤'로 불리는 벽돌집이 한 채 있습니다.

뾰족한 지붕과 아치형 창문이 특징인 1920년대 서양식 건축물입니다.

UPI 특파원으로 3.1 독립운동을 세계로 타전한 미국인 테일러가 지었습니다.

테일러는 일제에 강제 추방당할 때 까지 18년 동안 살았습니다.

<인터뷰> 황평우(은평한옥역사박물관장) : "이 딜쿠샤 건물의 주인이 해외에 3.1운동을 알렸다는 의미가 있고요. 재외국인이 3.1운동을 했다고 저는 단정할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딜쿠샤'의 소유권은 일제가 패망한 뒤 미군정청을 거쳐 정부로 넘어왔지만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이상향이라는 뜻의 이름과는 달리 벽돌이 깨져 임시적으로 보수를 해 놓은 상태고, 지붕도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관리 소홀을 틈타 저소득층 9가구가 칸을 나눠서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거주자(음성변조) : "그 때 당시에 한 800만 원 주고 들어왔어요."

정부와 서울시는 역사성을 지닌 '딜쿠샤'를 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주 비용을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어 '딜쿠샤'의 운명은 기구합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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