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로저스, 한화 가을 야구 꿈 되살렸다

입력 2015.09.13 (17:23) 수정 2015.09.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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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용병 에스밀 로저스(30)가 한화 이글스를 다시 웃게 했다.

로저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 8⅓이닝을 10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막고 팀에 7-4 승리를 선사했다.

지난 2일 한국 땅을 밟은 이후 슈퍼스타급 활약으로 단숨에 한화의 '구세주'로 떠오른 그는 올 시즌 한화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일전에서 또 한 번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우완 정통파 투수 로저스는 최고 시속 155㎞를 찍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배합해 최근 타선의 힘이 절정에 오른 롯데 타선을 8회까지 1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고자 했던 로저스는 9회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어나긴 했으나 올 시즌 최다 투구 수(129개) 타이를 기록하는 투혼으로 팀에 승리의 기회를 제공했다.

로저스의 활약 속에 최근 5연패의 사슬을 끊은 한화는 롯데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히고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쉐인 유먼의 교체 외국인 투수인 로저스는 한화가 큰맘 먹고 데려온 투수다. 한화는 남은 시즌 기껏해야 12번 정도 선발 등판할 수 있는 그에게 70만달러(약 8억3천만원)의 거액을 안겼다.

로저스는 한국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4경기에서 두 차례 완봉을 포함해 완투 3회를 기록하는 괴물같은 투구로 몸값 거품에 대한 논란을 단번에 지워버렸다.

선발 투수진의 난조, 구원진의 과부하로 골머리를 앓던 한화는 로저스의 눈부신 활약으로 5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로저스는 지난달 2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다 평정심을 잃고 무너지고 말았다.

급기야 2군행까지 통보받으면서 한화는 가장 압도적인 선발 투수를 잃고 비틀거렸다.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12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선 로저스는 128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했지만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선 LG에 8이닝 동안 12안타를 내주며 5실점(4자책)했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화는 연장 12회 혈전 끝에 7-8로 패하며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팀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고, 팀은 5연패에 빠졌다.

그래서 이날 경기의 무게는 상당했다. 로저스가 "롯데 타선을 3안타로 막겠다"고 말한 것 역시 넘치는 자신감 이면에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내포한 발언이었다.

한화로서는 질 수 없는 경기였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운 롯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팀의 운명을 두 어깨에 홀로 짊어진 로저스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운드를 탄탄하게 지킨 반면 린드블럼은 이날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거의 매 이닝 위기를 맞았고, 결국 5회 집중타를 얻어맞고 3실점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로저스는 9회말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투구 수가 129개에 달했지만 완투 의지를 보일 정도로 승리욕까지 대단했다.

다음 주부터는 정규시즌에서 우천 연기된 경기를 소화하느라 일정이 들쭉날쭉하다. 한화로서는 로저스의 활용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5위 싸움에 다시 희망을 밝힌 로저스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한화로서는 5위 싸움에서 가장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것이다.

로저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소에 감독님이 팔 상태를 체크해주시기 때문에 던지는데 이상이 없었고, 컨디션이 좋았다"며 "다음 경기 진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로저스가 에이스답게 힘을 빼고 긴 이닝을 잘 던져줬다. 적재적소에 중심타선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며 에이스와 함께 이날 4타점을 합작한 중심타선에도 승리의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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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세주’ 로저스, 한화 가을 야구 꿈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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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9-13 17: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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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용병 에스밀 로저스(30)가 한화 이글스를 다시 웃게 했다.

로저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 8⅓이닝을 10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막고 팀에 7-4 승리를 선사했다.

지난 2일 한국 땅을 밟은 이후 슈퍼스타급 활약으로 단숨에 한화의 '구세주'로 떠오른 그는 올 시즌 한화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일전에서 또 한 번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우완 정통파 투수 로저스는 최고 시속 155㎞를 찍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배합해 최근 타선의 힘이 절정에 오른 롯데 타선을 8회까지 1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고자 했던 로저스는 9회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어나긴 했으나 올 시즌 최다 투구 수(129개) 타이를 기록하는 투혼으로 팀에 승리의 기회를 제공했다.

로저스의 활약 속에 최근 5연패의 사슬을 끊은 한화는 롯데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히고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쉐인 유먼의 교체 외국인 투수인 로저스는 한화가 큰맘 먹고 데려온 투수다. 한화는 남은 시즌 기껏해야 12번 정도 선발 등판할 수 있는 그에게 70만달러(약 8억3천만원)의 거액을 안겼다.

로저스는 한국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4경기에서 두 차례 완봉을 포함해 완투 3회를 기록하는 괴물같은 투구로 몸값 거품에 대한 논란을 단번에 지워버렸다.

선발 투수진의 난조, 구원진의 과부하로 골머리를 앓던 한화는 로저스의 눈부신 활약으로 5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로저스는 지난달 2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다 평정심을 잃고 무너지고 말았다.

급기야 2군행까지 통보받으면서 한화는 가장 압도적인 선발 투수를 잃고 비틀거렸다.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12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선 로저스는 128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했지만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선 LG에 8이닝 동안 12안타를 내주며 5실점(4자책)했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화는 연장 12회 혈전 끝에 7-8로 패하며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팀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고, 팀은 5연패에 빠졌다.

그래서 이날 경기의 무게는 상당했다. 로저스가 "롯데 타선을 3안타로 막겠다"고 말한 것 역시 넘치는 자신감 이면에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내포한 발언이었다.

한화로서는 질 수 없는 경기였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운 롯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팀의 운명을 두 어깨에 홀로 짊어진 로저스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운드를 탄탄하게 지킨 반면 린드블럼은 이날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거의 매 이닝 위기를 맞았고, 결국 5회 집중타를 얻어맞고 3실점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로저스는 9회말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투구 수가 129개에 달했지만 완투 의지를 보일 정도로 승리욕까지 대단했다.

다음 주부터는 정규시즌에서 우천 연기된 경기를 소화하느라 일정이 들쭉날쭉하다. 한화로서는 로저스의 활용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5위 싸움에 다시 희망을 밝힌 로저스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한화로서는 5위 싸움에서 가장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것이다.

로저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소에 감독님이 팔 상태를 체크해주시기 때문에 던지는데 이상이 없었고, 컨디션이 좋았다"며 "다음 경기 진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로저스가 에이스답게 힘을 빼고 긴 이닝을 잘 던져줬다. 적재적소에 중심타선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며 에이스와 함께 이날 4타점을 합작한 중심타선에도 승리의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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