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 성공 조건은?] ④ 일본, 정년 뒤 재고용…임금은 절반

입력 2015.09.18 (21:23) 수정 2015.09.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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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의 노동개혁 사례를 살펴보는 순서, 오늘은 일본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겪은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정부 주도로 임금피크제를 본격 도입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도입한 퇴직자 재고용형 임금피크제를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의 기술직 직원인 오가사와라씨는 60세 정년 후 퇴직자 재고용 제도를 통해 근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계약직 신분이라 임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긴 했지만 평생 근무해온 직장에서 계속 일하는 게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희망자를 65세까지 재고용하는 이 회사에선 직원의 70%가 정년 후에도 일을 계속합니다.

<인터뷰> 오가사와라(NTT 직원) : "그간의 기술과 경험을 살려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 재정이 고갈되자 90년대 중반 연금 수급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늦춘뒤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그 핵심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65세까지 어떤 형태로든 실질적인 고용기회를 보장하도록 의무화한 것입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일본 기업에선 60세에 정년 퇴직하는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제도가 정착됐습니다.

<인터뷰> 나가하마(다이이치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60세 이상 노동력을 경제 활성화에 활용하는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재고용된 퇴직자들의 임금은 정규사원의 절반 정도여서 기업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일본에선 실질적인 정년연장과 고령 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임금피크제가 정착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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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개혁, 성공 조건은?] ④ 일본, 정년 뒤 재고용…임금은 절반
    • 입력 2015-09-18 21:24:33
    • 수정2015-09-18 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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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의 노동개혁 사례를 살펴보는 순서, 오늘은 일본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겪은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정부 주도로 임금피크제를 본격 도입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도입한 퇴직자 재고용형 임금피크제를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의 기술직 직원인 오가사와라씨는 60세 정년 후 퇴직자 재고용 제도를 통해 근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계약직 신분이라 임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긴 했지만 평생 근무해온 직장에서 계속 일하는 게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희망자를 65세까지 재고용하는 이 회사에선 직원의 70%가 정년 후에도 일을 계속합니다.

<인터뷰> 오가사와라(NTT 직원) : "그간의 기술과 경험을 살려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 재정이 고갈되자 90년대 중반 연금 수급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늦춘뒤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그 핵심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65세까지 어떤 형태로든 실질적인 고용기회를 보장하도록 의무화한 것입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일본 기업에선 60세에 정년 퇴직하는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제도가 정착됐습니다.

<인터뷰> 나가하마(다이이치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60세 이상 노동력을 경제 활성화에 활용하는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재고용된 퇴직자들의 임금은 정규사원의 절반 정도여서 기업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일본에선 실질적인 정년연장과 고령 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임금피크제가 정착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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